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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자어+외래어 79개 행정순화어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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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자어+외래어 79개 행정순화어 선정
  • 오윤옥
  • 승인 2014.05.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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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오윤옥 기자= '노점'→거리가게', '노약자석'→'배려석', '쿨비즈'→'시원차림' 등으로 용어를 순화해 쓰고 있는 서울시가 이해하기 어렵거나 시대에 뒤떨어진 한자어와 외래어 등 79개 행정용어를 발굴, 알기 쉽게 바꿔 쓰기로 했다.

예컨대 '갈수기'→'가뭄 때', '운휴하다'→'운행을 쉬다', '별첨'·'첨부'→'붙임', '확행'→'반드시 하기', '가드닝(gardening)'→'정원 가꾸기', '업로드(upload)'→'올려싣기', '턴키(turn key)계약'→'한목 계약' 등이다.

순화된 행정용어는 시 공문서, 보도자료, 고시공고문 등에 사용하고 향후 시 홈페이지, SNS 등 시민소통 매체 전반으로 확산해 쉬운 우리말 쓰기에 적극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순화어 선정을 위해 시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사단법인 한글문화연대와 함께 서울시 공공언어 실태조사를 추진했고, 지난 4월 한글문화연대는 조사 결과를 정리해 순화가 필요한 행정용어를 시에 제안했다. 

서울시는 13일 일반시민과 시 직원 대상 설문조사, 관련 부서의 의견 수렴,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최종적으로 서울시 행정용어 순화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79개의 순화어를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79개 행정용어는 ▲뜻이 어렵거나 관행적으로 쓰고 있는 한자어 30개 ▲무분별하게 남용되는 외래어 36개 ▲적절한 우리말 표현이 없는 외래어 13개다.

맹지(盲地)는 '길 없는 땅'으로, 취합(聚合)하다는 '모으다'로, 갈수기(渴水期)는 '가뭄 때', 혹서기(酷暑期)는 '무더위 때'로 고치는 등 어려운 한자어는 쉬운 우리말 표현으로 바꾸기로 했다.

소인(小人), 대인(大人)과 같이 평소 대화에서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은 일상어인 '어린이'와 '어른'으로 바꿔 쓰고, 동년(同年)은 '같은 해'로, 금년(今年)은 '올해'로 바꿔, 되도록 우리말을 쓰도록 하되 너무 생소하지 않고 알기 쉽게 표현하는 원칙을 따랐다.

볼라드, 아카이브, 렌트푸어처럼 마땅한 우리말이 없어 외래어를 쓰는 사례에 대해서는 '길말뚝', '자료곳간', '세입빈곤층' 같이 누구나 뜻을 이해하기 쉽게, 새 용어를 제시했다.

김선순 시 시민소통기획관은 "이해하기 쉬운 공문서는 시민과의 소통을 넓히는 가장 기본적인 수단"이라며 "이번 선정한 행정순화어를 직원들이 실제 공문서 작성에 잘 활용하도록 사용 실태 점검과 함께 직원대상 공공언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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