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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18금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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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 18금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무대에
  • 권용복
  • 승인 2014.05.1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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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뉴스통신]권용복 기자= '변강쇠전'의 등장인물인 변강쇠와 옹녀는 현대인들에게 정력 센 남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정작 ‘변강쇠전’의 줄거리를 아냐고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이들이 많다. 왜냐면 이 작품이 '음란물'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립극장의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이 오는 6월 11일부터 7월 6일까지 신작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달오름극장에 올린다.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원작 비틀기에 능수능란해 공연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는 극작가 겸 연출가 고선웅과,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뜨고 있는 장르인 창극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올 상반기 반드시 봐야 할 무대로 손꼽히고 있다. 

 

고선웅은 이미 수많은 히트작을 만들어낸 스타 연출가이자 작가이다.

 

고선웅이 쓰고 연출하는 첫 번째 창극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유난히 저평가되었던 '변강쇠전'에서 출발한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또 하나의 이유다. 그는 '변강쇠라는 색골의 이야기'라는 '변강쇠전'의 이미지와 다분히 거리를 둔다.

 

무엇보다 그는 '변강쇠'가 아닌 그의 여자로서 원작에 등장하는 '옹녀'에 시선을 돌린다. 이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정력남 변강쇠'에만 맞춰져 있던 시선에 점을 찍고, 새로운 '옹녀'의 시대를 펼치고자 한다.

 

그는 변강쇠 못지않은 '쎈 여자'옹녀를 음녀가 아닌 열녀로 설정, 그녀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설득력 있게 전개해간다.

 

원작이 지닌 해학성은 그대로, 캐릭터는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창조해 유실된 판소리인 ‘변강쇠전’을 완성도 높은 창극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연극이 아닌 창극인만큼 소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이 작품은 노래의 비중이 높은데 이를 만드는 중책은 국악그룹 ‘푸리’의 멤버이자 안숙선 명창의 애제자이기도 한 한승석 중앙대 교수가 맡았다.

 

그는 소리를 만드는 작창과 작곡을 맡았는데, 판소리뿐만이 아니라 민요부터 트로트까지 다채로운 소리를 작품 곳곳에 배치해 드라마와 긴밀하면서도 음악적으로 신선한 창극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드라마틱한 움직임이 특징인 안무가 박호빈이 안무를 맡았고, 연출가 오태석의 오랜 파트너로서 한국 고전의상을 기반으로 한 의상으로 명망이 높은 이승무 디자이너가 의상을 맡았다.


캐스팅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쎈'여자 옹녀 역은 국립창극단의 김지숙과 이소연이 맡았고, 옹녀와 영원한 사랑을 나누는 ‘변강쇠’ 역은 김학용과 최호성이 맡았다. 

▲  출연진


한편 이 작품은 23회 공연된다. 국립창극단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공연되는 것. 관람연령도 성인으로 제한된다(만 18세 이상). 국립창극단이 이와 같은 과감한 기획을 통해 창극 역사에 이정표를 남길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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