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대 체코유학생인 루시씨(왼쪽 첫번째)가 학교의 지원을 받아 친구들과 함께 다음달 4일 10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다. (사진=배재대 제공)

[동양뉴스통신]최정현 기자= "한국에 온 지 10년 만에 친구들과 함께 고향을 방문해 정말 설레요."

배재대학교(총장 김영호)가 방학을 맞아 외국인 학생에게 친구와 함께 고국 방문 기회를 제공하는 'Cross World' 프로그램을 진행해 화제다.

또 국내ㆍ외 학생이 팀을 이뤄 국내 여러 곳을 찾아 우리나라의 참모습과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Cross Country' 프로그램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에 처음 도입된 이 프로그램의 첫 수혜자는 체코 유학생 루시 씨(TESOL 비즈니스영어학과 2년ㆍ34)이다.

루시는 이번 고향 방문길에 동생처럼 친하게 지내고 있는 타지키스탄 유학생 아바즈(중국학과 2년)와 이신혜(한국어문학과 4년)씨와 동행한다.

루시는 지난 2003년 10월 한국에 입국했지만, 10여 년 동안 개인사정으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했다. 지인 추천으로 배재대의 주시경글로벌장학생으로 선발돼 뒤늦게 공부를 시작하고 이번에 꿈에 그리던 고향도 방문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들은 다음달 4일 인천을 출발해 프라하에 도착한 후, 같은달 16일까지 루시의 친ㆍ인척이 있는 여러 도시들을 방문해 체코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고 돌아올 예정이다.

루시는 "10년 넘게 만나지 못했던 언니와 오빠는 물론 새로 태어난 조카들을 처음 본다는 생각에 요즘 잠을 설친다"면서 "같이 가는 동생들에게 체코의 진면목을 많이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온 양정팽(경영 2년)씨는 26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타지키스탄 친구 자파르(컴퓨터 2년)와 한국친구 윤정(일본 2년)ㆍ송다원(간호 2년)씨와 함께 고향인 타이위안을 찾아 가족들을 만나고 다양한 중국문화를 체험한다.

국내 여행팀은 모두 3팀이다. 김태균(영어영문 3년)씨는 스리랑카 학생 반둘라(관광 2년)와 세네갈 학생 파투(정보통신 1년), 몽골 학생 할리옹(무역 2년)과 함께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4박5일 동안 여수~구례를 여행하며 템플스테이와 5일장, 동편제 소리체험 등 다양한 문화체험을 하고 있다.

이밖에 남이섬과 부산 등 한류 드라마 촬영지를 돌아보는 팀과 제주의 오름 및 올레길을 탐방하는 팀도 7월과 8월 사이에 떠난다. 

이미숙 국제교류처장은 "방학을 맞아 국내ㆍ외 재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며 서로의 문화를 다양하게 체험하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Cross World-Country'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