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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차 길터주기, 시작은 작은 움직임, 결과는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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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소방차 길터주기, 시작은 작은 움직임, 결과는 기적'
  • 박성용
  • 승인 2014.07.0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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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세의 기적’이란 말이 화두다. 모세의 기적이란 본래 성경에 나오는 일화로써 바다 한가운데가 갈라져 그 사이를 이스라엘 백성이 건너갔다는 이야기이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부산도시고속국도에서는 많은 차량이 구급차에게 양보를 해줘 양수가 터진 산모와 아이 모두를 살려내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한동안은 외국의 일인 줄로만 알았던 이런 기적은 이제 우리나라 곳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반면에 아직도 긴급차량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사람들도 있다. 양보해 주지 못하면 그냥 가기라도 하면 되는데 얼마나 급한 일이 있는지 끼어들기까지 하는 차량, 긴급차량 사이를 더 속도를 내 빠져나가 출동에 위협감을 주는 차량들도 있다.

천안동남소방서에서는 올해 6월 말까지 62건의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환자를 구하러 출동했다. 평균 한 달에 약 10건 이상의 심폐소생술이 이루어지는데 이 중 구급차 앞으로 교통이 막히지만 않아도 보다 신속한 심폐소생술과 의사의 전문적인 처치를 받을 수 있다고 구급대원들은 말한다.

한편, 화재에도 성장단계가 있다. 대부분의 건물이 5분 안에 초기 화재진압을 시도하지 못하면 불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이웃집과 윗집에까지 큰 피해를 입힌다. 화재가 난 집의 주인에게는 10초가 10분과 같고 1분이 1시간과 같다. 이런 상황에서 출동로가 막혀 늦었다라고 소방관들은 말할 수 없다. 궁색한 변명이 되기 때문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 결과는 기적이지만 시작은 작은 움직임부터다. 나도 이 기적에 참여할 수 없을까?

먼저 사거리에서 신호 대기 중이었다면 소방차나 구급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주면 된다.

편도 1차선이라면 비상 경고등을 켜고 속도를 잠시 늦추거나 일시정지하며 소방차가 추월할 수 있도록 도로 우측 가장자리로 차를 붙여주면 된다.

편도 2차선의 경우 소방차량이 1차선으로 진행 할 수 있도록 2차선으로 차를 이동시키면 되고 편도 3차선 이상의 경우 소방차량이 2차선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1차선 혹은 3차선으로 차를 이동시키면 된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전용주차공간에는 주차하지 않고 좁은 골목길에서는 소방차 하나정도는 지나 갈수 있을 공간을 남겨 놓고 주차하면 된다.

대한민국은 빠른 경제 성장으로 불과 50여년 만에 다른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한 2002년에는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방차 길 터주기도 마찬가지다. 나의 작은 움직임이 나비효과처럼 우리사회 전반의 움직임이 되고 이 움직임은 마치 시퍼런 바다가 갈라지는 말도 안 되는 기적처럼 복잡한 도로에 생명을 살리는 대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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