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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석회암지대에 한반도 자생식물 30%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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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석회암지대에 한반도 자생식물 30% 살아
  • 김혜린
  • 승인 2014.07.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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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1280종류의 관속식물 확인

▲  멸종위기야생식물 Ⅱ급종 분홍장구채 : 국내에서는 경기도와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소수개체가 자라는 북방계 희귀식물이며, 2012년부터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분홍색 꽃이 줄기와 가지끝에서 모여달리는 것이 특징이다.

[동양뉴스통신] 김혜린 기자 =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실시한 강원도 석회암지대에 대한 식물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반도 자생식물의 약 30%에 해당되는 총 1280종류의 관속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된 식물목록에는 동강할미꽃, 복사앵도, 자병취 등 60종의 한반도 고유종과 개병풍, 구름병아리난초, 분홍장구채 등 14종의 멸종위기야생식물이 포함되어 있다.

▲  복사앵도 : 한반도 고유종이며, 강원도 지역의 석회암지대에서만 발견되는 북방계 희귀식물이다. 국명은 복사나무와 앵도나무의 교잡종을 뜻하며, 꽃은 앵도나무와 비슷하고 열매는 복사(봉숭아)나무와 닮은 것이 특징이다.
또 몽고뽕나무, 산분꽃나무, 왜솜다리 등 다수의 희귀 북방계식물이 석회암지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강계큰물통이, 둥근잎개야광, 민망초 등을 남한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석회암지대에 멸종위기종과 희귀 북방계식물이 다수 분포하는 원인이 토양특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석회암지대의 토양은 다량의 칼슘과 탄산이온을 함유하고 있어 수소이온농도(pH)가 높고, 단립구조(토양을 이루는 입자들이 응집되어 있지 않고 개개로 흩어져 있는 상태)가 발달해 다른 토양보다 쉽게 건조해 지는 것이 특징이다.

쉽게 건조해지는 토양적 특성으로 인해 식생(植生)의 천이(遷移)가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석회암지대는 마지막 빙하기에 남하했던 북방계식물의 피난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복사앵도 : 한반도 고유종이며, 강원도 지역의 석회암지대에서만 발견되는 북방계 희귀식물이다. 국명은 복사나무와 앵도나무의 교잡종을 뜻하며, 꽃은 앵도나무와 비슷하고 열매는 복사(봉숭아)나무와 닮은 것이 특징이다.
국내의 석회암지대는 강원도 남부에서 충청북도 북부에 걸쳐 넓게 분포하며 경상북도(울진, 봉화, 문경, 상주), 전라남도(장성, 화순) 등지에도 일부가 퍼져 있다. 남한면적의 약 10% 정도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퇴적암지역이다.

석회암지대는 희귀 북방계식물의 피난처로서 한반도의 식물다양성 보전에 매우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식물현황에 대한 정밀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 석회암지대의 식물종조성과 식물지리학적 특이성을 연구하고 체계적인 보전과 복원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전국의 석회암지대에 분포하는 식물의 현황 조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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