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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후배와 약속 지키는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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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후배와 약속 지키는 반기문 유엔사무 총장
  • 정수명
  • 승인 2014.07.25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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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동양뉴스통신] 정수명 기자 = "나를 롤 모델로 삼기보다는 세계적인 안목을 갖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라. 어른이 되면 어려운 아프리카나 전쟁을 하는 나라를 생각하면서 남을 돕는 훌륭한 사람이 돼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고향 후배 학생들에게 조언해준 말이다.

반 총장은 지난 19일 오후 2시(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모처에서 충북 음성군의 초등학생 6명, 중학생 3명, 고등학생 2명, 대학생 3명 등 학생 14명과 음성장학회 이사장인 이필용 군수, 음성교육지원청 인솔장학사 등으로 구성된 유엔 방문단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충돌 등 국제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반 총장이 일정까지 변경해 고향 후배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어서 의미를 더했다.

반 총장은 애초 21일 오후 유엔본부에서 이들을 만날 예정 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충돌하는 '가자사태'가 발생하는 등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갑자기 중동 방문 일정이 잡혀 면담이 불발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반 총장은 중동 출국에 앞서 지난 19일 오후 학생들을 모처로 초청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면담은 30분정도 이뤄졌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음성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반 총장의 중동 출장 일정이 갑자기 잡혀 면담이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반 총장이 출국을 하루 앞두고 후배들을 관저로 초청했다"며 "자신을 만나지 못하면 실망할 학생들을 걱정해 시간을 쪼개 약속을 지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반 총장이 고향 주민에게 안부를 전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음성장학회가 주선해 반 총장과 고향 후배들이 만난 것은 이번이 4년째다.

2011년 5월 이 군수와 학생 등 13명이 처음으로 유엔본부를 방문해 반 총장을 면담했다.

반 총장은 그해 6월 유엔사무총장에 연임됐고, 8월에 고향인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를 방문했다.

당시 음성장학회가 반 총장에게 정기적인 만남을 요청했고, 반 총장은 임기가 끝나는 2016년까지 유엔본부를 방문하는 고향 후배들을 만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 총장은 매년 음성군수에게 친필 연하장을 보내고 한국 방문 뒤에는 음성 군민에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등 고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필용 음성군수를 비롯해 지역 초·중·고교생 11명, 대학생 3명, 음성교육지원청 인솔 장학사 1명, 음성군 관계자 4명 등 이번 유엔방문단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6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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