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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온, 이제 전국 최고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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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기온, 이제 전국 최고 아니다
  • 서강원 기자
  • 승인 2012.08.0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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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1980년 이전에는 분지의 지역적 특성 및 급속한 경제성장 등으로 인하여 전국에서 가장 무더운 도시로 정평이 나있었지만, 이제 대구의 기온이 전국 최고라는 지금까지의 오명을 벗어나게 됐다.

대한민국 기상 관측이래 역사상 가장 더운 여름은 언제였을까? 바로 1942년 8월1일이다. 낮 최고기온 40℃. 그날 최고 기온을 기록한 도시가 바로 대구였고, 실제로 1990년 38.5도, 1994년 39.4도로 당시 전국 최고를 기록하였다. 이런 기록들로 인하여 지금까지도 더위하면 떠오르는 도시가 바로 대구이다.

그러나 이제 대구는 최고기온의 대명사가 아니다. 무엇 때문에 전국 최고기온에서 대구를 벗어나게 하였을까? 먼저 기상청의 최근 자료부터 살펴보면 알 수 있다.

도표에서 나타나듯이 2010년에는 최고기온 3위, 2011년도에는 아예 최고기온 상위권에 끼어들지도 못했으며, 2012년도에도 최고기온 도시들 중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렇게 대구가 최고기온의 도시에서 탈피한 데에는 대구시와 모든 시민들의 16년간에 걸친 노력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 비밀의 문을 열어본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은 수목식재이다.

대구시는 시내 기온을 낮추기 위하여 1996년 즉 16년 전부터 ‘푸른대구가꾸기’사업을 시작하여 2006년까지 1차 사업기간에 1천1백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2001년 기상청과 계명대 정응호 연구팀이 대구 여름 최고기온을 조사해 본 결과 30년 전에 비해 평균 1.2도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고,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시·도는 2도가량 올랐다고 한다.

대구시는 2차 사업기간(2007~2011)동안에도 1천2백만 그루의 수목을 식재하여 녹색공간 확대와 더불어 옥상녹화 54개소(표면적 17,372㎡, 3,477백만원), 담쟁이 벽면녹화 140만포기, 쌈지공원 148개소, 도심 폐철도 공원화(7.5km), 도심 수경시설 설치 160개소 등과 함께 도시 기온을 계속 낮추어 왔다.

두 번째 이유는 옥상녹화이다.

대구시는 2010년부터 계속하여 탄소중립 녹색도시를 위한 탄소 흡수원 확충과 도심열섬현상, 열대야 등의 기후변화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옥상녹화사업(34억원, 17,372㎡ 기 완료)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3호선 주변 건축물을 중심으로 2012~2014까지 15억원을 투자하여 200개소의 하늘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완성되면 그 동안 콘크리트로 둘러싸인 공간에 녹지화가 이루어져 지표면 온도가 상당히 내려갈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클린로드 설치이다.

버려지는 지하철의 유출 지하수를 활용하여 도시 지표면 온도를 낮추고 먼지 등 대기오염 주범을 세척하는 시스템이다. 만촌네거리에서 계명대 신당네거리까지 주요구간 9.1km에 고정식 살수설비와 조경분수를 설치하여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 온도를 낮추고 미세먼지까지 줄이는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여름철 폭염시에는 낮 시간대에 40분씩 2회(10:00~10:40, 15:30~16:10)를 집중적으로 가동하여 도시온도를 낮추는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또한, 신천에 유량을 유지하기 위한 보(14개) 설치와 기온에 맞추어 가동하는 대형 분수대(101공), 도심 곳곳에 다랭이 논 조성(벼 화분 2,500개 다랭이로 연면적 2,000㎡), 대중교통전용지구의 24시간 물이 흐르는 물도랑 등이 대구 기온을 최고에서 끌어내린 주요 원인이다.

한편 주부 이정연(52세, 범어4동)씨는 “대구의 공원 숲과 가로수는 전국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기온이 높아 못살 것 같다는 말은 옛말이 된 것 같다. 이제는 잘 조성된 시내 공원이나 신천에 가면 예전에 비해 정말 시원하다. 그리고 대구 숲은 너무 아름다우며, 대구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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