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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하면서도 "사퇴는 없다" 정면돌파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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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하면서도 "사퇴는 없다" 정면돌파 시도
  • 김재하
  • 승인 2014.07.3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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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제주시장 긴급기자회견서 "모든 책임 떠안고 시정에 전념" 일갈


[제주=동양뉴스통신] 김재하기자 = 이지훈 제주시장이 결국 예상대로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지훈 시장은 31일 오후 2시 제주도감사위원회가 자신의 부동산 특혜 및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특별조사를 발표한데 이어 두시간 후인 오후 4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 시장이 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감사위원회 발표에 따른 제주시민과 제주시 공직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에 따르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는 하지만 시장직은 계속 수행하겠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이 시장은 발표문을 읽으며 우선 "제주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저의 개인적인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린다"며 일단 사과 입장을 밝혔다.

이어 자신의 청년 시절을 소개하며 그동안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나이가 50세로 접어들며 노년의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 아내와 함께 농사를 지으며 살기로 결심해 시골로 모든 것을 옮겨갔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이 지금 문제가 되고 말았다고 소회했다.

이 시장은 "모두가 저의 잘못이며, 저의 과오"라며 "'큰 것은 작은 것을 통해 드러난다'는 말처럼, 그동안 불거져 나온 모든 문제는 저의 불철저함과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에게도 자신의 일로 심려와 불편을 끼친데 대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죄송하다'는 말을 되뇌이면서도 거취와 관련해서는 시장직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단호한 자세를 보였다.

단지 감사위원회가 지적한 불법 건축물 일부를 조속히 철거하고 농업보조금 4천만원 또한 빠른 시일내에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처분을 받아야 하는 7명의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너무나 마음이 무겁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로 넘어갔다.

시장직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로는 "제주시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상 어떠한 문제도 책임을 지고 앞으로도 더욱 무거운 책임감으로 시정에 임하는 것이 도리"라는 식으로 본질을 피해갔다.

이 시장의 이같은 대응방식이 원희룡 도정과의 사전 교감이 있었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이미 도청과 시청내부에서 '정면 돌파'할 것이라는 말이 떠 돈 것으로 볼 때 단독 결정은 아닌게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가뜩이나 인사와 조직개편을 놓고 시달리는 원희룡 도정이 더욱 상황을 어렵게 만드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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