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질병관리청은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감시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는 전국 50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청과 협력해 응급실에 내원한 한랭질환자를 파악하고 한파로 인한 건강영향을 감시한다. 감시체계로 수집된 한랭질환 발생현황 정보는 질병청 누리집을 통해 매일 제공될 예정이다.
질병청이 발표한 지난 절기(2022-2023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는 총 447명(추정사망자 12명 포함)으로 2021-2022절기 대비 환자는 49.0% 증가(300명→447명)했고 사망자는 33.3% 증가(9명→12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2022-2023절기)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로 신고된 한랭질환자의 주요 발생특성을 살펴보면, 남자(67.8%)가 여자(32.2%)보다 많았고, 65세 이상 고령층(42.3%)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직업별로는 무직(33.8%)이 가장 많았다.
질환별로는 저체온증이 전체 환자의 67.1%를 차지했고, 주로 70대 이상 노령층에서 44.3% 발생해 발생연령대가 높았던 반면, 국소성 한랭손상은 전체 환자의 32.9%를 차지했고, 주로 10대와 20대 젊은층에서 37.4%가 발생해 발생연령대가 낮았다.
지역별 신고 환자수는 경기 98명(20.8%), 강원 62명(13.9%), 서울 51명(11.4%), 충남 36명(8.1%)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는 길가, 주거지 주변, 산 등과 같은 실외 활동 중 발생이 79.9%로 많았고, 집 등 실내에서의 발생도 14.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시간은 기온이 낮아지는 오전 시간대(0~9시)에 전체 환자의 40.5%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자 중 19.7%(88명)는 내원 시 음주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 추정 사망자(12명)의 사인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됐다.
지난 절기의 상세 한랭질환 발생현황 통계는 질병청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2022-2023절기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신고현황 연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 겨울은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이라는 기후전망이 있어 한랭질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질병청은 내년 2월까지 참여 의료기관, 관할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파로 인한 질병 발생 현황정보를 신속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