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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전에 올릴 벼를 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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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장군전에 올릴 벼를 벱니다'
  • 강주희
  • 승인 2014.10.2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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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이충무공묘소 위토 벼 베기 체험행사

[동양뉴스통신] 강주희 기자 =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는 오는 25일 일제강점기에 민족 성금으로 지켜낸 이충무공 묘소 위토에서 자란 벼를 전통방식에 따라 시민의 손으로 직접 수확하는 체험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오전 10시 이충무공 묘소 참배를 시작으로, 직원들의 행사 안내와 교육을 받고 오전 11시부터 벼 베기에 들어간다.

벼 베기를 하는 동안 일꾼들의 흥을 돋우기 위해 전통 풍물놀이가 함께 진행된다. 아울러 벼 베기 체험행사를 마친 후엔 들밥(새참)도 제공된다.

이충무공 묘소는 현충사에서 북쪽으로 9km쯤 떨어진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어라산 기슭에 있는 덕수이씨 선산에 자리 잡고 있다.

그 아래쪽에 있는 위토는 이충무공 묘소와 사당의 유지비, 춘추제향비 등에 필요한 경비를 대기 위해 마련된 땅이다.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는 현충사 중건과 관계가 깊은 역사적인 곳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종가의 가세가 기울어, 이 위토가 충무공의 묘소 임야와 함께 은행에 저당이 잡혀 경매로 일본인의 손에 넘어갈 위기에 처하게 된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은 1931년 5월 13일 자 동아일보에 ‘2000원 빚에 경매당하는 이충무공의 묘소 위토’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그 다음 날부터 이충무공 묘소의 위토를 구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성금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충무공유적보존회’가 결성돼 불과 1개월 만에 빚 2272원 22전을 모두 갚게 됐다.

또 1년여 만에 모인 성금 총 1만 6021원 30전 중 빚을 갚고 남은 돈으로, 청전 이상범 화백이 그린 초상화를 봉안한 현충사를 중건하게 됐다.

일제강점기에 민족 성금으로 지켜낸 이충무공 묘소와 위토에서 치러지는 이번 벼 베기 체험행사는 겨레의 영웅인 이순신 장군의 위업을 다시금 되새기고, 가족과 함께 우리 전통문화도 체험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현충사관리소는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전화(041-539-4612) 접수를 통해 선착순으로 40가족(100명 내외)을 신청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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