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추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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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추석이란....?
  • 박영애
  • 승인 2012.09.1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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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에서야 비로서 추석이 공휴일로...
북한 주민들에게 추석명절은 사실상 유일한 민속명절이다.
 
북한에서는 흔히 김부자(김일성, 김정일) 생일이나 당과 군, 국가관련 기념일과 대비해 앙력설, 음력설, 정월대보름, 추석을 4대 ‘민속명절’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양력설, 음력설에는 김일성 동상 참배 등 수령화 행사가 의무화 되고 있고, 정월대보름에는‘조상’이나‘가족 친지’의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가 없다.
 
결국 북한 주민들이 아무런 정치적 압박감 없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가족 친지와 만나고 조상을 기리는 의식을 가질 수 있는 명절은 사실상 ‘추석’뿐이다.
 
북한에서는 전통 민속명절이 사회주의 생활양식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배격돼 오다가 1972년 남북대화가 시작된 이후 조상묘소에 대한 성묘를 허용하고 1989년에서야 비로서 추석이 공휴일로 지정됐다.
 
추석이 주는 자유로움 때문에 당일 이른 새벽부터 도시 거리는 명절 분위로 들뜨며 평양, 평성, 청진 등 대도시에서는 인민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새벽 4시부터 대중교통이 움직이는 가운데 거주,이전, 여행의 자유는 엄격하게 제한해 왔었다.
 
추석이면 한산하던 시내 도로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무궤도 전차,버스, 화물트럭, 승용차, 오토바이, 자전거 등 움직일수 있는 모든 것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여기에 성묘길에 나서는 인파까지 더해지면 한바탕 시끌 벅쩍하다.
 
북한의 빈부격차가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날이 바로 추석으로 간부들의 풍요로움과 서민들의 빈곤함이 엇갈린다.
 
하루세끼 밥술이나 뜨는 사람들은 이것저것 형편에 맞게 추석 준비를 하지만 빈곤층이 대부분 사람들은 죽물도 먹기 어려운 추석이다.
 
간부들은 일반주민들과 달리 추석 아침에도 김일성 동상 참배에 나서야 하며 집단적으로 김일성 동상을 찾아 일일이 참석자의 이름을 체크하고 나서야 비로서 각자 성묘길에 나설수 있다.
 
간부들에게 추석은 자신의 정치적 ‘파워’를 과시하는 날이기도 하다.
 
간부들이 어떤 승용차를 타고 성묘에 가는지 여부를 놓고 세인의 관심이 쏠리면서 일반주민의 눈빛에도 부러움이 쌓이는 한편 증오심이 엇갈린다.
 
북한의 추석은 두부류의 사람들이 각각 취할 수 있는 추석 풍속은 완연하게 다르다.
 
정부의 강압적인 안배에 따라 타 직역에서 온 사람들을 보면 이들에게 추석은 명절이 아니다.
북한은 거주 이전 여행의 자유가 없는 나라이므로 추석이 되었다고 해서 고향이나 친척들이 있는 고장으로 마음대로 갈수가 없다.
 
사회적으로도 추석이 되었다고 해서 특별히 즐기는 분위기도 전혀 없고 추석은 명절이 아니라 그저 우연히 차례진 하루의 휴식일뿐이다.
 
북한은 사람이 죽으면 화장을 하지 않고 산에 묻고 묘를 만들기 때문에 조상들의 묘들은 대다수가 깊은 산속에 있다.
 
산에 있는 조상의 묘에서 그나마 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집안의 친척들과 어른들을 만나게 된다.
 
서로 인사를 드리고 묘에 자른 풀들을 베고 빗물에 씻겨 내려간 흙도 보층하면서 묘지 정비를 한다.
 
이정비가 끝나면 각자가 가지고 갔던 음식으로 제사를 드린다.
 
제사가 끝나면 함께 사람들과 제상에 올렸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오래만의 회포도 나누고 가을의 자연도 즐긴다.
 
이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서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서 하루의 추석명절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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