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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한창산업 유원섭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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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인물] 한창산업 유원섭 사장
  • 박영애
  • 승인 2012.09.1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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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2급 판정 이겨낸 ‘왼손천사’… “복지센터 운영이 꿈”
▲ (왼쪽)한창산업 유원섭 사장,(오른쪽) 통일이발관 이현재 대표 (사진제공/포천신문사)    
‘포천 지역에 복지센터를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지고 묵묵히 봉사를 실천하며 이 지역에 잔잔한 빛을 밝히는 조용한 왼손 천사가 있다.
 
가산면에 위치한 한창산업에 재직중인 유원섭 사장이 바로 그다.
 
그는 오래전 89년도에 인쇄소에서 일을 하다가 사고로 오른손을 잃어 지체장애2급의 판정을 받았다.
 
그 후 오래도록 자살충동과 우울증에 시달려왔던 그가 현재에는 이토록 자신보다 어려운 이를 위해 봉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사고 후 10년전 그는 수더분해진 머리를 자르기 위해 가산초등학교 골목길 작은 이발소(통일이발관)를 방문했다.
 
이어 한쪽 발을 절룩거리며 왼손 사용마저도 불편한 이발사가 그의 머리를 다듬었다.
 
통일이발관 이발사 이현재 대표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서로 ‘장애’라는 공통점으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다가 친해졌다”고 말했다.
 
그 후 유원섭 사장은 이현재 대표를 돕기 위해 매월 5만원씩 5년동안 지원하며 도와줬다.
또 연탄 500장을 지급하기도 했으며 서로가 서로의 손발이 되어 조금씩 봉사활동을 해왔다는 것이다.
 
사실 그는“봉사를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의 힘도 크다”고 말한다.
 
천주교인 아내는 중풍환자들을 위해 남몰래 목욕봉사에 힘쓰며 당시에 살던 아파트에서도 아내는‘말없는 천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봉사가 힘들고 유별난 것이 아닌 그저 생활의 일부처럼 늘 가까이 여겨질 수 있었다.
 
이남 일녀를 두고 있는 유 사장은 아이들에게 “내가 물려줄 수 있는 것은 함께 봉사할 수 있는 마음뿐이다”라고 한번씩 말한다고 한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앞으로도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열심히 봉사하며 꾸준히 노력해 더불어 사는 삶,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하며 조용한 웃음을 지었다.
 
유원섭 사장의 잔잔한 사랑이 널리 퍼져 그의 바람대로‘봉사하는 가족' ‘봉사하는 단체’‘봉사하는 복지센터’를 만들어 이 사회에 온도를 조금 더 높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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