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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0년 만에 현대판 ‘新목민심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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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0년 만에 현대판 ‘新목민심서’ 발간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2.09.2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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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시민 앞에서 떳떳한 공직자입니까?” 이 물음에 구체적으로 답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200년 후 서울시 실정에 걸맞게 재해석한 현대판 목민심서가 발간됐다.

서울시는 ‘품격 있고 지혜로운 공직자가 되는 법’을 제시한 총 270 페이지 분량의 ‘新(신)목민심서’를 제작해 서울시 본청과 사업소, 투자출연기관 등에 2천부를 배포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新목민심서’를 통해 공직자 한 사람 한 사람이 맨 처음 임용장을 받아들 때부터 정년퇴직 이후까지 공직자로서 겪을 수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뚜렷한 규범과 행동기준은 물론 실제 발생했던 부패사례까지 이해하기 쉽게 수록했다.

‘新목민심서’의 기획 의도는 공직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부패를 근절하고자 한 것으로서, 다산 정약용 선생이 다양한 부패 사례와 지침을 통해 지방 관리들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자 했던 취지와 궤를 같이 한다.

서시는 내부 행정망을 통해 직원 의견을 수렴하고, 감사담당관 직원들이 목민심서를 포함한 공직윤리에 관한 책들과 각종 법령, 감사보고서, 언론보도내용 등을 분석해 직접 초고를 작성했다.

‘新목민심서’는 ▶입문 ▶위민 ▶청렴 ▶공정 ▶검약 ▶절제 ▶퇴직 총 7장에 걸쳐 40개 상황을 담고 있다.

제1장 입문(入門)편은 공직에 입문했을 때, 출근을 준비할 때와 업무를 시작할 때, 전문성을 키우고 싶을 때, 공직생활이 힘겨울 때 등에 대한 지침을 통해 ‘공무원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몸가짐을 제시’한다.

제2장 위민(爲民)편은 전화를 받을 때나 사무실에 방문한 시민을 응대할 때, 불만 민원을 처리할 때 등에 대한 매너, 대응 요령을 제시하며 “위민은 공직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하고 있다.

제3장 청렴(淸廉)편은 ‘청렴한 공직자로서 부패를 막고 스스로 떳떳하기 위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데 예를 들면, 금품이나 접대의 기준이 모호할 때, 대처할 겨를도 없이 금품을 받았을 때, 경조사가 생겼을 때 등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사례를 통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 외에도 제4장 공정(公正)편엔 각종 청탁을 받았을 때나 정치인으로부터 부당한 업무 강요를 받을 때 어떤 지혜를 발휘해야 하는지, 제5장 검약(儉約)편에선 시민의 세금을 귀하게 쓰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제6장 절제(節制)편에선 대외적인 업무를 할 때나 도박의 유혹에 빠졌을 때 등 서울시 대표선수로서 품격을 강조했으며, 제7장 퇴직(退職)편엔 ‘퇴직을 준비하고 있을 때와 퇴직 후의 처신에 대한 예시를 통해 명예로운 공직자의 이상적인 모습’을 담았다.

시는 앞으로 신목민심서가 신규 공무원에게는 바른 공직생활에 대한 나침반으로 쓰일 수 있도록 각종 교육 시 교재 등으로 활용하는 한편, 기존 공무원에게는 자신의 행동을 비춰보는 거울로 쓰일 수 있도록 사생활 관련 교본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전자책 형태로도 제작돼 시 홈페이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공직자의 길은 결코 부자가 되는 길도 아니고 권력의 길도 아니며, 헌신과 봉사의 길,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바쳐진 삶”이라며 “올바른 마음가짐은 결코, 어느 때 단 한 번이라도 소홀해서는 안 되는 공직자의 금과옥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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