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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대생 '피해자 사생활 문란?' 설문조사...2차 피해 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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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의대생 '피해자 사생활 문란?' 설문조사...2차 피해 야기"
  • 최지현
  • 승인 2011.08.3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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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한 고려대 의대생들 중 한 명이 피해자의 명예를 실추하는 설문조사를 벌이고, 협박성 합의종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최영희 국회 여성가족위원장(민주당 의원)은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고려대 의대생 중 한 명이 이들과 같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에게 피해자의 평소 사생활을 묻는 등 명예를 훼손할 만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성추행 가해자 중 한 학생은 직접 '피해자는 평소 이기적이다, 아니다', '피해자는 평소 사생활이 문란했다, 아니다', '피해자는 싸이코패스다, 아니다' 등의 문항으로 이뤄진 설문조사를 실시해 2차 피해를 야기시켰다.

뿐만 아니라 해당 가해자는 초기에 범행사실을 인정하다가 갑자기 범행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그의 가족들이 반복적으로 피해자의 집을 방문해 협박성 합의종용 등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가해자 측의 일련의 행동들은 별도의 명예훼손죄를 구성할 만큼 악의적인 것이며,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양심마저 저버린 행동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연 이들에게 '환자의 몸과 마음을 고친다'는 의사로서의 존엄한 직무를 맡겨도 되겠냐"며 "사람의 몸을 직접 다루는 의료인의 결격사유에 성범죄 경력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지지부진하게 대처하고 있는 고려대에 대해 "조속히 가해자들에 대한 '출교처분'을 통해 피해자의 인권을 보다 더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려대 의대 남학생 3명은 지난 5월 경기도 가평의 한 민박집에서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한 여학생 동기의 몸을 만지고 휴대전화와 카메라로 몸을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민중의소리=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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