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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말로만 한국문화의 얼굴… 빛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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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말로만 한국문화의 얼굴… 빛좋은 개살구
  • 김성용 기자
  • 승인 2012.10.23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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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지정 목조문화재 보험가입 전국 '꼴찌' 경주 사천왕사터 문화재 9점 눈뜨고 도둑맞아
김관용 경북지사가 주창하는 한국문화의 얼굴이 검게 그슬리고 있다.

찬란한 신라 천년의 불교문화와 신비의 가야문화 그리고 선비정신의 유교문화가있는 웅도 경북이라고 외치지만 정작 목조 문화재관리는 뒷전이다.

경북도 지정 목조문화재 보험가입을 등한시 하고 있는 탓이다.

심지어 국보문화재조차 화재보험에 미가입 돼 있다.

국보 목조문화재인 △안동 봉정사 대웅전(국보 55) △안동 봉정사 극락전(국보 15)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국보 18) △영주 부석사 조사당(국보 19)이다.

천년의 역사가 살아숨쉬는 경주는 더하다.

국가지정문화재가 도굴범에게 눈뜨고 도난당했다.

한마디로 문화재  관리가 엉망이다.

●경북도 목조문화재 화재보험 꼴찌

경북도지정 목조문화재 화재 보험 가입이 전국 꼴찌 수준이다.

목조문화재 657건 가운데 겨우 3건만 가입됐다.

이 사실은 민주통합당 유승희(성북구 갑)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도 지정 목조문화재 화재보험 가입현황 자료를 분석에서 확인됐다.

이 결과  국보·보물 등 국가중요목조문화재에 이어 시·도 지정문화재도 화재보험 가입은 너무 저조했다.

시·도 지정문화재 전체 1813건 가운데 316건(17.4%)만이 화재보험에 가입됐다.

나머지 1497건(82.6%)은 화재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북도가 도 지정 목조문화재 657건 중 단 3건만 가입한  0.5%로 가장 저조한 가입률을 보였다.

다음으로 대전 3%(34건 중 1건 가입), 경남 6%(94건 중 6건)이다.

반면 부산과 제주도는 100%, 대구는 78%의 가입률을 보여 대조를 보였다.

시·도 지정 목조문화재에 대한 화재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소유주가 보험계약액을 부담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실제 상당수 문화재 소유주들은 문화재 보호와 보존에 대한 의지는 있지만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보험가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보험사에서 문화재의 보험가액 산정의 어려움과 상대적으로 화재발생 위험을 높게 인식, 화재보험 가입을 거절하고 있는 점도 가입률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때문에 우선적으로 문화재청이 화재보험 가입현황과 상세 보험 내용 등 실태를 지속적으로 파악 관리 하고, 문화재 화재보험 가입을 위한 적정가액과 적정요율 등에 대한 기준마련을 하는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경주 문화재 9점 도굴범에게 도난

신라시대 문화재 9점이 도굴범에게 도난당했다.

그것도 국가기관이 발굴하는 문화재 현장에서 발굴품이 도난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터졌다.

방범시설은 엉터리이고, 540만원을 들인 4대의 CCTV·무인경비시스템(월10여만원)은 제기능을 하지못하는 무용지물이다.

첨단시설을 갖추고도 도굴범의 윤곽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강동원 의원(진보정의당)은 23일 문화재청의 국감 확인감사 질의자료에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조사를 맡은 경주 사천왕사지 발굴 현장에서 지난 6월 보상화문전(31×31×5cm) 3점과 연화문전 (20×20×3cm) 6점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실제 1988~’2008년까지 사적 보물 등 국가지정문회재 127여기가 도굴피해를 당해 회수는 고작 6점 뿐이다.경주사천왕사지 도굴피해 문화재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주사천왕사지는 신라시대(문무왕 19년, 679년)에 건립됐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 발굴조사·연구 등 목적의 국가기관으로 민간기관의 모범이 돼야 하나 허술한 관리로  지탄대상이 되고있다.

국가지정문화재의 도굴사건은  2008년에도 일어났다.

보물 1323호인 공효중 박중순의묘 사건 발생 이후 4년 만에 국가기관의 발굴현장이 또 다시 피해를 입었다.

강 의원은 부실한 방범시설부터 재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 세워라고 질책했다.

경주문화재연구소는 "주 2-3차례 순찰을 했지만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며 "감독이 미흡했던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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