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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장관 사의 표명, 사실상 '경질'에 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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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장관 사의 표명, 사실상 '경질'에 가까워
  • 이정미
  • 승인 2011.09.1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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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이 8.15 정전사태 3일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최 장관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서 주무장관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재발방지 조치,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공직자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최 장관이 정전사태 3일만에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데는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민심을 우려한 사실상 경질로 보인다.

정전사태가 일어난 바로 다음날인 지난 16일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전력을 전격 방문해 "한전, 지식경제부, 전력거래서, 발전소는 사과해야 한다. 책임을 묻겠다"고 질타했다.

이후 청와대와 여권에서는 문책 소리가 터져나왔다. 청와대 참모들은 "민심이 안좋을 때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몇 십만 표가 날아갔다. 엄중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보고를 이 대통령에게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열린 청와대내 구수회의에서도 물러나야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최 장관의 사의 표명 기자회견이 있던 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누구에게 실질적인 잘못이 있었느냐를 가리는 것과 별개로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피해를 입은 데 대해서는 정치적 책임이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도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실제 최 장관은 기자회견에 앞서 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화해 "주무장관으로서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장관의 사의 표명이 사실상 '경질'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임태희 실장이 먼저 사의를 권유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최 장관의 사의 표명은 그간 있었던 고위급 인사의 사퇴 논란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어 '경질'에 더욱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사태로 경질 논란에 올랐던 김태영 전 국방장관은 8개월 동안 유임되었고,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지루한 사퇴 공방 끝에 세종시 부결 이후 사직서가 접수되었다. 또 최근 물러난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의 경우 여야의 지속적인 교체 요구에도 불구하고 2년 6개월동안 장수했다.
[민중의소리=이정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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