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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정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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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정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 류지일 기자
  • 승인 2013.02.05 2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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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우체국장 정옥자
▲ 보령우체국장 정옥자    
우체국은 국가기관이면서도 통신사업 특별회계와 보험사업 특별회계로 운영되는 기업형 성격이 강한 국가기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우체국은 정부기관의 공공성과 민간기업의 이익성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하는 책임성이 중요한 과제이지만, 또한 모든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조금의 이윤이라도 꼭 필요한 국민에게 환원시켜야 하는 책임 또한 크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보험 분야에서 '만원의 행복보험'과 '지역밀착형 공익사업'이다.
 
보령우체국에서는 '만원의 행복보험'에 대하여 보령시청 사회복지과와 협정을 맺어 각 읍·면 동의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이 차상위 계층의 보험가입 대상자를 추천하면서 상품에 대한 내용을 충분하게 설명하여 주고 대상자들의 동의를 받아 문서로 추천하여 주면 우리 직원들이 방문하여 계약을 체결하는 방법으로 실질적인 대상자를 확보하여 꼭 필요한 보험을 가입시켜 주고 있다.

또한 '지역밀착형 공익사업'에 대하여 연초에 지역밀착형 신규 공익사업 지원 신청서를 접수한다는 문서를 받고, 우리 국 집배365봉사단의 활동과 연계하여 '우정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로 신청을 하였으며, 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토요일까지 배달 업무를 해야 하는 집배원들이 매월 1회씩 어려운 이웃들에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부담한 회비로 생필품들을 사가지고 가기도 하고, 집을 수리할 때는 필요한 부자재들을 사기도 하는 것을 보면서 예산이라도 받아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지원해 준다면 집배원들의 심적 부담이 조금을 덜어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신청한 지원금을 과분하게도 1,000만원씩이나 받게 된 것이다.

지원결정 문서를 받고 우리는 집배원들과 환호성을 울리며 좀 더 열심히 지역주민을 찾아가자는 결의를 하였고, 이렇게 기쁜 마음으로 365봉사단 2012년 발대식을 하게 되었다.

첫 번째 지원대상자로 선정된 가구는 우리 집배원의 추천으로 날마다 찾아가는 어머니의 집 도배와 장판교체 그리고 마루에 방충망과 추위에 견딜 수 있는 비닐을 함께 씌워주는 작업이었다.

집배원 14명이 참가해서 각자의 솜씨를 발휘하는데 이렇게 숨은 재주들이 있는 줄은 미처 몰랐다. 전문 도배공 이상으로 도배를 하는 솜씨며, 방충망의 틀을 짜고 문까지 달아주는 솜씨는 예사롭지 않았다.

봉사활동을 끝내고 주인 어머니께서 따라 주시는 시원한 음료수는 꿀맛이었고, 고마워하는 어머니의 모습과 흐믓해 하는 우리 집배원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모자지간 같았다.

두 번째 대상자는 보령시 청라면 장현리에 홀로 사시는 어머니 집으로 여름 태풍 볼라벤의 피해를 입어 지붕이 파손되었고, 누수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보령시로부터 추천 받았다.

지붕의 복원작업은 전문 업자의 도움을 받았지만 지붕의 도색과 집 청소를 하면서 봉사하는 기쁨을 만끽하게 되었다.

세 번째 지원대상자는 남포면 옥서리에 사시는 홀로어르신 가정으로 집 주변 풀과 나무로 우거져 있어 마당이 보이지 않았고, 도배와 장판 교체가 필요한 집으로 우리 집배원들이 찾아가 말끔하게 잡초를 제거하고 도배와 장판을 교체하여 줌으로 깨끗한 새집으로 단장되었다.

네 번째는 연탄으로 난방을 하면서 어렵게 살아가는 가정 네 곳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였다. 두 곳은 보령연탄은행의 추천을 받아서 배달하였고, 두 곳은 집배원들의 추천을 받아 우리가 직접 연탄 1,000장을 구입하여 자체적으로 배달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새마을 운동을 시작으로 이제는 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되었고, 국민소득 3만 달러를 앞두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쉴 수 있는 장소를 걱정하며 요즘같이 추운 겨울에는 난방비를 걱정하는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 집배원들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집배원 365봉사대는 누가 시켜서 하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토요일 오후 가벼운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가서 '우정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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