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처럼 돈 없어 못 배우는 학생 없도록"
[경남=동양뉴스통신]박준수 기자=경남 함양군 소재 우연히 한 사찰을 찾았다가 경치에 반해 눌러 앉은 70대 노부부가 산 좋고 물 맑은 청정고장 함양에서 많은 인재가 배출되기를 희망하면서 1억원의 장학금을 3일 쾌척해 화제다고 밝혔다.
4일 군에 따르면 휴천면 도정마을에 살고 있는 김종효(77)·정정엽(74)씨 부부가 3일 오후 (사)함양군장학회(이사장 임창호)에 1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부부는 2006년 대한불교 조계종 해인사 말사인 법화사를 찾았다가 힐링기운을 주는 듯한 주변경관에 반해 휴천면으로 귀촌, 지금까지 살고 있다.
이번에 1억원이나 되는 장학금을 내놓게 된 것은 현재 암투병중인 아내 정씨가 젊은 날 돈이 없어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을 늘 안타깝게 여긴 점이 작용했다.
정씨는 "젊은 날부터 부산에서 살며 먹고 살만큼 돈을 모았으나, 못 배운 점은 가슴속에 크나큰 한으로 남았다"며 "얼마 전 암에 걸려 투병생활까지 하다보니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고, 치유와 힐링 기운을 듬뿍 준 함양 인재양성에 뜻을 보태게 됐다며 의미 있게 써달라."고 말했다.
임창호 이사장은 "편안한 노후만을 생각할 수도 있는데, 배움의 열정으로 장학금을 기탁해줘 너무 감사하다"며 "소중한 뜻이 잘 반영되도록 경제적인 이유로 배움기회를 갖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쓰겠다."고 고마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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