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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고가도로…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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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고가도로…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3.03.14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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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현고가도로’ 철거 2014년 6월까지 단계적 추진
1968년 9월 19일 국내 최초로 설치된 ‘아현고가도로’가 45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아현고가도로는 일 교통량이 약8만대로 6·70년대 성장과 발전, 80년대 민주화, 그리고 문화·복지 시대인 21세기를 거치며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도시기반시설물이다.

서울시는 ‘아현고가도로’를 올해 3월부터 유관기관 협의 및 공사발주를 시작해 14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철거한다. 이로 인해 단절됐던 신촌로~충정로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 2.2㎞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시는 ‘아현고가도로’가 현재 교통흐름에 맞지 않고 도시경관을 훼손할뿐더러, 노후화가 심해 보수·보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에 철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011년 아현고가도로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살펴보면 80억원의 비용을 들여 보수·보강을 해야 한다고 제시되어 있으며, 향후 유지관리비가 매년 약 4억 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어서 철거로 인한 예산절감이 기대된다.

아현고가도로는 ‘시설물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1종 시설물로 68년 준공 이후 노후화가 심해 안전등급 C급으로 분류되어 관리되고 있다.

이에 2년마다 전문기관에 정밀점검 용역을 의뢰해 관리하고 있다.

아현고가도로 철거에는 총 사업비 12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3월부터 공사발주 및 교통규제 심의 등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된다.

본격적인 공사는 하반기 가로수 등 지장물 이식 및 교통소통을 위한 차로확보 공사를 우선적으로 시행한 후 겨울방학 등 교통량이 적은 동절기에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철거공사와 병행해 아현고가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이대역~서대문 사거리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공사를 14년 6월부터 12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공사 중 교통정체 등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대중교통 이용과 주변 우회도로 이용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불어 시는 아현고가도로 철거를 통해 지역 단절해소와 도시미관이 개선됨에 따라 유동인구가 많아지면서 대표적인 가구거리 중의 하나인 ‘아현동 가구거리’ 등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아현고가도로는 길이 939m의 왕복 4차로(폭 15m, 연장 939m)로 시청~아현~신촌을 이어주고 있으며, 당시 급격한 교통량 증가로 인한 소통대책과 도심 인구의 외곽 분산을 위해 ‘68년 건설됐다.

1971년 8월 약 5.6km의 청계고가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 아현고가도로는 최장의 고가도로로 ‘68년 12월 12일 모일간지에서는 “거추장스런 땅위를 피해 높다란 공간을 짚어 터놓은 길이라며 고가도로가 지상도로에 도전장을 낸 것”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도로 건설사 측면에서 새로운 의미도 부여했다.

시는 과거의 성장과 건설위주의 문화, 자동차 위주의 교통정책이 사람 위주의 도시정책, 대중교통 위주의 교통정책으로 바뀌면서 도로환경이 변화되고 있어 이번 아현고가도로 철거 계획을 세웠으며 이는 09년 12월 발표한 ‘서울시내 고가차도 연차별 철거계획’의 일환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떡전고가차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5개의 고가차도를 철거한 바 있고, 아현고가도로가 철거되는 16번째 고가다.

현재 서울시가 관리하고 있는 고가도로는 총85개이며, 교통기능 저하, 도시경관 및 지역발전 저해가 심한 고가도로는 주변 개발사업과 연계해 철거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김병하 서울시 도시안전실장은 "아현고가차도는 국내 최초 고가도로로 1968년도부터 시민들의 발이 되어 시민들의 삶에 크게 기여한 매우 고마운 시설물로 기억될 것"이라며 "근대화·산업화 유산으로서의 모습을 간직하고자 표석 등 역사적 흔적을 간직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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