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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한목소리로 '타협'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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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한목소리로 '타협' 강조
  • 김영대
  • 승인 2016.05.11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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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초선의원들을 위한 워크숍 격 행사-"특권부터 가르친다"는 지적도...
사진=의원회관에서 바라본 국회 의사당 전경(사진위)
정의화 국회의장,박관용 전국회의장,김원기 전국회의장(사진하단 좌로부터)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 정의화 국회의장은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20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가 열렸다.

이날 오찬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132명의 초선 의원을 초청해 축하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이날 정 의장은 축하 오찬 자리에서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이라 하고 "늘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인이 되지 마시고,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호시우행(虎視牛行)이라는 글자를 선물받은 적이 있는데, 멀리 보고 소가 가듯이 천천히 가라는 뜻"이라며 "여러분들도 큰 정치를 하고 싶은 분들이니 '호시우행'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 의장은 "국회의장실 제가 앉은 자리 반대편에 참을인(忍)자를 써놨다"며 "여러분이 의정활동을 하다보면 화도 나고, 짜증도 나고, 막말하고 싶을 수 있다. 그럴 때 여러분이 꾹 참으면 미래가 밝아질 것이다. 그리고 많은 고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정치는 타협의 예술입니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전제로 하고, 많은 갈등은 하나의 시각을 가질 수 없다. 우리 사회의 대립되는 이해관계와 갈등을 끄집어내서 조정하는 것이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 여러분들은 정파를 가리지 말고 132명이 힘을 합쳐서 멋진 국회, 욕먹지 않는 국회를 만들자는 결의를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여소야대(與小野大)와 3개 교섭단체가 등장한 상황은 모처럼 우리 의장사에 대화와 타협, 그리고 협상을 꽃피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구조 상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아직 어느 당 소속이라는 고정관념, 선입견이 생기기 전이니까 초선의원 여러분께서 앞장 서서 당이 다른 동료 의원들과 만나서 교류하는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갖도록 노력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박준영 국민의당 의원이 참석한 초선들 중 최고령이란 이유로 당선인 대표로 건배제의를 했다.

박 당선인은 "여러분들은 당선되면서 국민과 국가를 위해 봉사하자고 결심했을 것"이라며 '끝까지, 초선으로'라는 건배사를 했다.

각 당 대표 인사의 건배제의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 국민의당, 정의당 순으로 건배사가 이어졌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초선 당선인의 변화의 모습을 바라는 차원에서 '초선, 변화'를 건배사로, 새누리당을 대표한 정갑윤 부의장은 정치의 위기상황을 언급하며 '위하여'를 건배사로 외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총선에서 국민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변화였다. 변화는 곧 공부하는 의원, 일하는 국회, 밥값하는 정치가 아니겠느냐"면서 '일하는, 국회', '밥값하는 정치'라는 건배사를 했다.

각 당 초선 의원들은 사뭇 상기된 표정으로 다른 당 초선 동료 의원들과 원형테이블에 마주 앉아 서로 축하 인사를 건네며 주고 받았다.

당선인들은 오찬 뒤 본회의장을 방문해 전자투표를 시연하는 등 미리 의정활동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의정연찬회는 당선축하와 아울러 초선 의원들에게 법안 발의 및 예·결산 심사, 국정감사 등 의정활동 전반은 물론 국회의 조직과 기능, 후생복지 등의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해 원활한 의정활동을 돕기 위한 행사다.

한편 현장에서는 '특권부터 가르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전 행사가 열린 의정관에서 오찬장소인 국회의원회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불과 5분이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거리인데 차량으로 이동하는 의전을 제공한 거다. 국회 사무처는 이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4대의 우등버스를 준비했다.

또한 의원회관에서는 직원들이 의원들의 이동을 위해 미리 엘리베이터를 잡아놨다. 홀수층 엘리베이터 3대를 묶어 의원들과 귀빈들만 이용하도록 했다. 의원들의 오찬 장소는 3층. 로비인 2층에서 단 한 층만 걸어 올라가면 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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