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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친박에 전쟁 선포'…마지막 혁신 기회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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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친박에 전쟁 선포'…마지막 혁신 기회 잃어
  • 김영대
  • 승인 2016.05.18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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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 "그들에게 무릎 꿇을 수 없다…민주주의 위해 싸울 것"
17일 국회정론관서 사퇴기자회견중인 김용태 의원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새누리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김용태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 개최가 무산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얻고, 당원과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면서 "그러나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과 당원께 엎드려 용서를 구한다"면서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마지막 기회를 잃었다. 나 같은 사람에게 3번이나 국회의원이 되는 은혜를 주신 국민과 당원께 죽을 죄를 지었음을 고한다"고 덧붙였다.

또 "국민에게 무릎 꿇을지언정 그들에게(친박계) 무릎을 꿇을 수 없다"며 "국민과 당원께 은혜를 갚고 죄를 씻기 위해 그리고 사라진 정당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며 "단지 새누리당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의 문제이다. 이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국민의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대위와 혁신위 출범이 무산된것에 대해 "사태의 본질은 총선에서 어떤 사람과 세력이 책임져야 하는지 규명하는 것을 막은 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 총선은 일을 안한 국회를 심판한 게 아니라 말도 안되는 공천룰과 후보를 밀어붙인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친박을 심판한 것"이라며 "국민은 혁신위로부터 어떠한 개혁을 할 것이냐를 듣고 싶었던 게 아니라 뭘 잘못했느냐는 얘기를 듣고 싶어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혁신위원장에 내정돼 이러한 얘기를 하려고 하니까 친박계가 부담을 느끼고 저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용대 의원은 "친박계의 이러한 행태는 새누리당 당원과 새누리당을 심판하신 국민에 대해 예의가 없고, 염치가 없는 짓을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국민과 당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무시한 사람들과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쇄신을 주도할 혁신기구의 '수장'으로 내정됐던 김 의원이 '뼛속까지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정진석 비대위'와 '김용태 혁신위'를 추인할 전국위원회의가 이날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되면서 벌어진 일이다.

특히, 이날 전국위가 무산되면서 혁신위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당헌·당규 개정안도 불발됐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전국위에서 '혁신위원회는 자주적으로 운영되며, 위원은 외부의 어떠한 지시와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해 그 직무를 수행한다' '혁신위가 심의·의결한 혁신안은 그대로 당론으로 간주한다' 등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에 대해 친박측은 비박·소장파인 김 의원이 주도하는 혁신위에 과도한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며 반발하던 상황이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지만, "차차 말하겠다"라며 그 가능성을 닫진 않았다.

한편, 비박측에서는 김 의원의 사의 표명을 만류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김학용·이명수·이종구·이진복·홍일표·황영철 의원 등은 이날 전국위 산회 직후 따로 논의를 하고 "이 문제를 개인의 의사로 정리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긴급 당선자 총회를 개최해서 이 상황에 대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소상하게 밝히고 향후 당의 진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김 의원 사퇴 문제도 본인 의사가 중요하겠지만 우리 당이 처한 현실 속에서 많은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것도 중요하다고 논의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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