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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계파 회담’…정진석·김무성·최경환 전격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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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계파 회담’…정진석·김무성·최경환 전격 회동
  • 김영대
  • 승인 2016.05.2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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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성 집단지도체제' 합의…비대위·혁신위 통합, 혁신비대위원장 외부서 영입
(왼쪽부터)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정진석 원내대표, 김무성 전대표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새누리당은 지도체제를 현행 집단지도체제에서 당 대표 권한을 강화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고,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를 통합한 ‘혁신형 비대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은 외부에서 영입하기로 했다.

25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정진석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은 24일 여의도 모처에서 전격 회동해 당 정상화방안에 대해 이와 같이 합의했다.

여권 관계자는 “세 사람이 총선 패배 이후 지도부 공백 등 혼란 상태를 수습하기 위해 만나 비대위 체제 전환 등 당 정상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가 비박계 좌장 격인 김 전 대표, 친박계 핵심인 최 의원과 합의를 이끌어냄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은 조만간 전국위원회 의결을 통해 확정될 전망이다.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전까지 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는 비대위와 혁신위를 통합한 ‘혁신형 비대위’로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비대위원장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되 친박과 비박이 합의한 인사를 선정해 정 원내대표에게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렇게 정해진 후보자는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장으로 공식 확정할 계획이다.

비대위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당헌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에 비해 당 대표에게 권한을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현행 집단지도체제가 계파 갈등을 심화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당헌 개정이 이뤄지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2002년 당시 이회창 총재가 지금의 최고위 체제로 전환한 뒤 당 지도체제가 14년 만에 전면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따라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치르게 된다.

정 원내대표는 “두 분이 계파 해체 선언을 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대표와 최 의원은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범친박계 중진으로 꼽히는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정 원내대표와 김 전 대표, 최 의원이 ‘당 정상화’에 합의한 것을 두고 “1990년대 ‘삼김시대’에나 있을 행동을 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2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원내대표 스스로 친박, 비박 얘기하지 말자고 한 분이 계파 갈등 기득권을 인정해주는 모습을 보여 대단히 어이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표, 최 의원은) 4·13 총선 이후 자숙해야 할 분들인데 (정 원내대표가) 이들을 만나서 자기 거취를 합의한 듯한 행동을 보인 것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의총에서 결정할 지도체제 문제를 세 사람이 결정하는 건 밀실 합의”라고 지적했다.

또 합의 내용을 놓고서도 "이미 중진 회의 때 얘기가 된 것"이라며 "그런데 그때 당연히 참석해야될 김 전 대표하고 최 의원은 참석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별도로 만나서 꼭 계파의 수장을 만난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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