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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1500여명 지지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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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사실상 대선출마 선언…1500여명 지지자 참석
  • 김영대
  • 승인 2016.07.15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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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동지가 되자. 선봉에 서겠다. 힘 모아달라”…대선 출정식 방불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서울=동양뉴스통신]김영대 기자= "혁명동지가 되자. 선봉에 서겠다. 김무성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65)가 사실상 대선출마를 선언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14일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새누리당 대표 당선 2주년을 기념한 만찬자리에서 참석한 1500여명의 지지자들에게 “앞으로 나라를 위해 맞서 싸우고 할 말을 할 건 해서 여러분 속을 시원하게 해 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 전 대표와 부인 최양옥씨, 당시 선거캠프 주역들 및 지역별 지지자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지난 4·13 총선 참패 이후 비공개 행보를 보여왔던 김 전 대표의 이같은 지지층 결집은 독자적 ‘대권 플랜’을 가동한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이를 두고 비주류 좌장인 김 전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와대와 친박계 등 여권 주류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김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 ‘청와대와 친박계에 당당히 맞서지 못했다’는 비판에 “집권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된다는 생각에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참고 참았다”고 말했다.

그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논했다.

또 “심각한 양극화를 초래하는 신자유주의식 자본주의의 폐해를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며 “시대정신인 격차 해소를 위해 보다 공정한 경제·사회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김 전 대표는 “권력을 나눠야 한다”며 개헌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이런 얘기를 하면 또파문을 낳을지도 모르겠다”며 “제왕적 대통령 권력 체계를 바꿔야 한다. 한 사람만의 인치로는 너무 큰 대한민국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우리가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한 혁명 동지가 되자”며 “제가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대표는 “다음 농사를 준비한다. 다시 한번 저 김무성을 믿고 힘을 모아달라”는 말로 연설을 마치자 참석자들은 김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반드시 이어 갑시다' '그가 필요했다'고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걸렸고, 사회자는 김 전 대표가 등장하자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자랑스러운 김무성입니다"라고 소개했으며 참석자들은 연방 "김무성"을 외치며 환호했다.

한편, 김 전 대표 측은 "지지자들과 함께 전당대회 기념일과 송년회 등 매년 2차례 식사 자리를 가져왔고, 올해도 2주년을 맞아 같은 행사를 진행하는 것뿐"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현역 의원이나 당권 주자들은 참석하지 않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최 측의 주장과 달리 이날 행사에는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정병국·한선교 의원과 최고위원 선거에 뛰어든 비박계 강석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 전 대표도 사실상 정치 재개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잘 사는 사람은 배 터지게 살고 못 사는 사람은 찢어지게 못 사는 것을 그대로 두면 안 된다"며 "이제 우리가 나설 수밖에 없으며, 동지와 함께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석 달간 정말 많은 국민을 만나 우리나라가 처한 현상황에 대해 얘기를 듣고 고민하고 있다"며 "현재의 정치, 경제 툴을 갖고는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힘이 없고 용기가 없어 몰매를 맞았겠느냐"며 "내가 당 대표로 있는 한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집권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병신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참고 참았다"며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상황을 털어놓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어려운 국민을 위해 낮은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자 전국에 배낭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향후 일정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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