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심상정, 유시민과 ‘나꼼수’ 출연해 ‘원샷 통합’ 의사 재확인
진보신당을 탈당한 인사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새진보 통합연대'(통합연대)가 국민참여당을 통합의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통합의 불씨가 다시 지펴지고 있다. 통합연대는 최근까지 참여당과 통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으나 3일 대표자회의를 통해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과 합당 논의를 진행하기로 결정하고 12월 10일까지 '진보대통합정당' 창당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통합연대는 또 창당에 앞서 12일로 예정된 노동자대회에서 진보대통합 선언이 발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각 당과의 접촉을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노-참여-진보신당탈당파의 통합이 공감을 이루고 있는 것과 별개로 12월 10일 창당이나 12일 노동자대회에서 ‘진보대통합 선언’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간도 부족한데다,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이 모두 ‘당론’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
민주노동당은 지난 9월 당 대회에서 통합안이 부결되면서 통합에 관한 당론이 없는 상태이고, 당원총투표를 중단한 국민참여당도 마찬가지다. 당 지도부로서는 부결된 통합을 다시 추진한다는 우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한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보면 당 대회 결정이 없는 상태라 섣불리 공식화하기가 어렵다”면서 “중앙위나 대의원대회를 거친다는 전제에서 접촉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장원섭 사무총장은 8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진행하는 인터넷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실무진들 사이에 접촉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장 사무총장은 또 ‘3자(참여·민노·통합연대)가 만날 수 있나’는 유 대표의 질문에 “이야기가 잘 되면 각 당 지도부를 구성하고 있는 분들이 책임지고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시민 대표와 진보신당을 탈당한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는 ‘나는 꼼수다’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7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 27회에서 이들 세 사람은 모두 총선에서 떨어진 ‘떨거지’로 출연했는데,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표는 “소주 한 잔 먹고 맥주 한 잔 먹는 것보다 섞어 먹는 게 낫다”며 ‘원샷 통합’ 의지를 재확인했다.
유 대표도 노 전 대표가 공산당선언을 패러디한 ‘만국의 떨거지들은 단결하라’를 재인용하면서 “시원하게 하나로 합치고, 다음 문제는 다음에 논의하자”고 화답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민주당이 제안하고 있는 야권 통합에 대해서도 미묘한 발언이 오고 갔다. 노 전 대표는 “독일식 정당명부 비례대표제가 약속된다면 민주당과 통합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심 전 대표는 “민주당이 약속한다고 해서 진보정당과 통합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민중의소리=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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