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 대륙에 피는 한글 꽃, 한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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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국 대륙에 피는 한글 꽃, 한국 문화
  • 이대로
  • 승인 2011.11.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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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중국 절강성 소흥시에 있는 절강월수외대(총장 양은천)에서 한글문화큰잔치 5돌 행사가 한국문화연구소(소장 유은종), 대한민국 대진대학교와 상해 한국총영사관이 공동주최하고 한국 한글학회와 한글사랑운동본부가 도와 성대하게 열렸다.
 
이 행사는 2007년 내가 그 대학에 근무할 때 연변 우리 동포 출신인 유은종 교수와 함께 시작한 행사로서 해마다 한글날이 있는 10월에 열리고 있다.
 
올해 행사에 북경대 이세한 교수, 항주 사범대 김재국 교수, 상해외대 김충실 교수와 연변대, 상해 복단대, 중경 사천외대, 광주 광동외대 등 40여 대학 한국어과 교수와 학생들 500여 명이 참가해 말하기, 노래하기, 글짓기, 붓글씨 쓰기, 연필 글씨 쓰기 대회를 하고 학술토론회도 했다.
 
이 행사 초기엔 한국 문광부 국립국어원(전 원장 이상규)과 한국 붓글씨 단체가 도와주었고, 지금은 한국 대진대학교와 붓글씨 모임, 한국 상해총영사관이 도와주고 있다.
 
이날 김종택 한글학회 회장은 축사에서 “한국과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지리, 문화, 역사상 가장 가까운 나라였으나 최근 100여 년 동안 국제 정치 대립 때문에 가깝고도 먼 나라였다. 그러다가 1992년 국교가 다시 열려서 20여 년 만에 경제, 문화, 교육, 관광을 시작으로 떨어질 수 없는 이웃사촌이 되었다. 이런 때에 절강월수외대에서 열린 한글문화큰잔치는 두 나라 문화교류와 우호증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다”라면서 이 행사를 도와주는 절강월수외대와 한국 여러 단체, 중국 참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나는 한국 노래자랑과 한국어 말하기 대회 심사에 참여했는데, 말하기 대회에 나온 학생들은 한국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이 많아서인지 모두 말을 잘해서 우승자를 뽑기가 힘들었다. 더욱이 얼굴 생김새가 한국 학생들과 닮아서 더욱 정겨워 보였다. 붓글씨나 연필 글씨는 한국 학생들보다 더 예쁘게 쓴다.
 
이 대회를 참관한 한국 분들 모두 중국 대륙에서 이렇게 성대한 한글문화잔치가 열린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기뻐하면서 "이런 대회가 중국 곳곳에서 열리도록 한국 정부가 나서서 도와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한국인 모두에게 이런 가슴 뿌듯한 광경을 알려서 감동과 자부심을 갖도록 했으면 좋겠다”라고 침이 마르게 칭찬했다.
 
한편 10월 30일 유은종 교수 교직 생활 45년 기념식에서 절강월수외대는 한국어 교육과 한국 문화 보급에 큰 공로가 있는 유은종 교수에게 종신명예교수 추대장을 주었다. 또 한글학회는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대표 이대로) 학술위원 위촉장을 주고 그 대학에 중국 절강성한글학회지회를 설립해 그 곳을 한글과 한국 문화를 중국에 보급하는 중심기지로 삼자고 절강월수외대 유은종 교수와 합의하고 선포했다.
 
유은종 교수는 중국 연변대학에서 정년을 마치고 이 대학에 와서 8년 째 근무하면서 중국 대륙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알리려고 애쓰고 있어 5년 전에 한국정부로부터 공로 포장을 받았으며 지금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오늘날 중국에 한국어과가 있는 대학이 200개가 넘고 이들 대학에서 한국말과 한국문화 교육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내가 두 해 동안 절강월수외대에 근무하면서 한국어과 학생들에게 “왜 한국어과를 들어왔는가?“라고 물으니 "한국 연속극과 노래가 좋아서, 한국 회사에 취직하고 싶어서, 한국에 가보고 싶어서 들어왔다"고 대답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요즘 한국 경제가 전처럼 좋지 않아 그 바람이 좀 식었지만 한국어 교육을 받은 출신이 중국 사회에 늘어나면서 대중문화로 시작한 한류 바람을 넘어 한국 문화가 중국 대륙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한글학회 김종택 회장과 내가 버스를 타고 한국말로 이야기를 하니 중국 중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면서 버스에서 한국인을 만난 것을 반가워했다. 50년 대 우리가 미군을 보면 ”헬로 탱큐“라고 인사하던 사회 분위기이고 현상이다.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가 중국인을 우러러 보면서 중국어와 문화를 열심히 배웠는데 이제 중국 학생들이 우리 한국인을 우러러보고 우리말과 문화를 좋아하고 열심히 배우니 꿈만 같다. 그리고 증거가 되는 거리 풍경과 한글문화큰잔치를 보면서 벅찬 감동을 느껴 가슴이 뭉클했다.
 
이제 머지않아 우리 말꽃이 나라 안에서 활짝 필 것이고 온누리를 밝게 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우리 말글과 문화를 더욱 사랑하고 긍지를 가지고 이 바람이 계속 불도록 힘써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한국과 중국이 더욱 가까워지고 어울려 사는 데 도움이 되길 빈다. [이대로 한말글문화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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