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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민주당’ - ‘통합 진보당’, 윤곽 드러난 야권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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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민주당’ - ‘통합 진보당’, 윤곽 드러난 야권재편
  • 양지웅
  • 승인 2011.11.1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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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거취도 관심...올해 말에는 총선연대 논의 시작될 듯
▲ 지난 13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진보진영 인사들. 왼쪽부터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백기완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태삼 씨    © 양지웅 기자

야권의 재편 윤곽이 드러났다. 17일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통합연대는 통합 진보정당 창당을 합의하고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한편 민주당과 ‘혁신과통합(이하 혁통)’측도 같은 날 신설 합당 방식으로 통합을 이루기로 하고 지도부 선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2012년을 맞는 야권의 지형이 얼추 결정된 셈이다.
 
진보진영 ‘스타’들 한 대열에
 
17일 민노-참여-통합연대는 마지막 쟁점이었던 총선 지역구 후보 선출 문제에 합의한 데 이어 18일에는 강령, 당헌 등 남은 과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 협상 타결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통합 진보정당은 올해 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연대 진보통합을 선언한 지 만 10개월만이며, 노회찬 심상정 전 의원 등이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2008년 3월 이후 3년여 만에 결실을 본 것이다.
 
또 진보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던 4월에는 유시민 대표의 국민참여당이 통합 합류를 선언하고, 이번의 통합 결정에 일주체로 참여함에 따라 진보통합의 외연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그러나 우여곡절은 상당했다. 진보신당은 9월 4일 대의원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을 거절했고, 같은 달 25일에 열린 민주노동당 대의원대회는 국민참여당과의 합당을 부결시켰다. 또 진보신당에서 통합을 추진했던 노, 심 전 의원과 조승수 대표는 탈당해 ‘통합연대’를 결성하기도 했다.
 
현재 ‘독자파’만 남은 진보신당은 홍세화 전 르몽드디플로마티끄 발행인을 대표로 내세우면서 ‘독자 생존’을 결정한 상태다. 진보통합에 시간이 걸리면서 국민참여당 내에서 유시민 대표의 노선에 반발한 일부 인사들이 탈당해 혁통에 합류하는 모습도 발견되고 있다.
 
그러나 이정희, 유시민, 노회찬 등 진보진영의 스타들이 한 대열에 서게 된 효과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노동운동 내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으로 갈라지면서 생겨난 갈등도 상당 부분 잠재워질 전망이다.
 
그 동안의 ‘제3당’ 중에서 가장 큰 규모가 될 통합 진보정당이 참신한 정책을 선보이면서 명실상부한 ‘천하삼분’을 해 낼지, 아니면 다시 전통적 양당 구조 속으로 흡수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통합 진보정당은 민주당 중심의 야권통합에는 합류하지 않으면서 지지율을 높여 총선에서 독자적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당면 목표로 하고 있다.
 
호남-친노 연합 재현...한명숙 대표 유력
 
야권 ‘대’통합을 추진해왔던 민주당과 혁통 등도 진보정당의 합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판단하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민주당과 혁통 관계자들은 연일 접촉을 갖고 신설합당 방식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즉 혁통을 ‘창당준비위원회’로 전환하고, 민주당과 ‘당대당’ 통합의 형식을 취하기로 한 것이다. 혁통은 이를 위해 21일 창준위를 공고하고 27일에는 창준위를 발족할 계획. 또 민주당은 18일과 21일에 각각 당무위원회와 중앙위를 소집해 합당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혁통은 다음달 17일에는 통합 전당대회를 열고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현재 지도부에는 한명숙 전 총리가 유력하다. 민주당 소속인 한 전 총리는 2번의 검찰 기소에서 모두 무죄를 받은 데다, 범(凡) 친노진영 내에서 신망이 높다는 점이 강점이다. 민주당과 혁통의 결합에서 최선의 카드라는 평가다.
 
‘혁신 민주당’의 지도부 경선에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 이인영 전 의원,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 등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각각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이어지는 민주당의 정통성’, ‘40대 기수론’, ‘시민사회와 젊은 층의 참여’를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물론, 무소속으로 있었던 김두관 경남지사도 합류해 잠재적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혁신 민주당’이 과연 현재의 민주당이 겪고 있는 ‘노령화’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또 현재의 민주당과 얼마나 다른 이미지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느냐도 과제로 제시된다. 이를 위해 손학규 대표와 혁통 대표단은 한국노총과 진보통합시민회의, 복지국가소사이어티 등 시민사회 진영은 물론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일부 인사들과도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거취에 주목
 
‘혁신 민주당’과 ‘통합 진보당’의 양 날개로 야권이 재편되고 나면 양당은 각각 인재영입과 총선연대를 놓고 경쟁과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직까지 거취를 분명히 하지 않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통합 참여 여부는 여전히 관심거리다. 혁통의 회원이기도 한 박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안철수 교수의 정치참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느 쪽이든 당적을 갖지 않고 제3지대에 남아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또 양당은 지도 체제의 정비가 끝나는 12월 중순부터는 총선연대 방법론을 놓고 물밑 대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모두 총선에서의 후보단일화는 ‘절대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지만, 지역구에서의 경쟁이 이미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효과적인 연대 방법론이 나올 수 있을지는 아직 예측하기 이르다. [민중의소리=이정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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