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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氷庫)-쿠바 냉장고로 시작된 일상&미술이야기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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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고(氷庫)-쿠바 냉장고로 시작된 일상&미술이야기展
  • 권용복 기자
  • 승인 2013.05.24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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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에 만나는 쿠바 냉장고 이야기

▲ Luis Enrique Camejo Vento_Fast food_Metal, gum, mirrors, sealed units_169×152×157(cm) 2005~2006(사진/세종문화회관)     © 권용복 기자
 
(재)세종문화회관(사장 박인배)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빙고(氷庫)!-쿠바냉장고로 시작된 일상&미술이야기'전시를 내달 15일부터 9월 1일까지 1층 전시관에서 개최한다. 한국의 현대작가 14인과 쿠바현대작가들이 모여서 일상 속으로 걸어들어온 미술 이야기를 선사한다.
 
특히 쿠바냉장고 작품은 올 여름, 세종문화회관에서 시원하게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도 진행 할 수 있어 재미있고 시원한 여름나기를 제시한다.

쿠바인들에게 냉장고는 우리의 냉장고와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아열대성 기후로 연중 무덥고 습한 쿠바에서 냉장고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음식을 차갑게 보관하고 상하지 않게 하는 기능 외에 쿠바인들은 외출 전에 옷을 시원하게 만들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 놓기도 한다. 냉장고는 단순 가전제품이라기보다는 쿠바인들의 생활에서 중심 객체인 것이다.

1950년대 미국산 냉장고들이 쿠바 일반 가정에 보급된 이래 그 냉장고들은 쿠바인들과 몇 세대를 함께하며 가족의 일부가 됐다.
 
아버지가 산 냉장고는 어린 형제자매들과 어린 시절을 함께하며 그 자리를 지켰고 형제자매들의 자식들의 성장과정도 지켜보았다. 이렇듯 냉장고는 한 가족과 40-50년을 함께하며 가족의 구성원이 되었으며 가족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며 피델 카스트로는 정부 에너지 혁명의 일환으로 전기 소모량이 많은 이 오래된 냉장고들을 중국산 냉장고로 교체하게 했다. 버려진 냉장고는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에 잠기게 만들고 아쉬운 마음을 갖게 했다.
 
결국 한 일상생활 오브제가 하나의 미술작품으로 변형되는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으며 유명 쿠바현대작가 55인에 의해 50점의 냉장고 미술작품으로 재탄생 되어 이번 여름 세종문화회관 전시관에 전시되어진다.

쿠바의 현대작가들 뿐만 아니라 국내 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14인의 작가들도 함께 모였다. 14인의 작가들은 쿠바의 냉장고로 파생되어 우리들의 일상과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작품을 통해서 풀어간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설치, 사진, 영상.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스토리를 선사하여 보다 재미있는 관람거리를 제공한다.

“한국 제품의 삶과 죽음” 섹션에서는 냉장고를 물려주는 쿠바와는 달리 하루가 다르게 등장하는 새로운 가전제품으로 바꾸는 우리의 생활가전의 삶의 주기를 보여준다. “흐르는 일상”은 매 순간 소비와 욕망의 주체로 살아가는 오늘의 삶을 비판과 성찰의 시각으로 표현하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쿠바를 상상하다”섹션에서는 쿠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국내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어, 로맨틱하고 열정적인 쿠바를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 Rafael Perez Alonso_Medio lleno no es lgual a medio vacio_Metal_154×130×104(cm)_2005~2006(사진/세종문화회관)     © 권용복 기자
미술관 현장에 적합한 교육 프로그램을 미술 감상, 요리, 과학의 통합적 교과목 한계를 체계적으로 개발․적용함으로써 지적 욕구 충족과 미적 안목을 신장시켜 더 나아가 문화향유자로서의 행복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열린 가능성 제공하고자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달콤한 미술놀이는 냉장고를 비롯한 전시물들을 보면서 작가들의 상상력을 배우고 현대 아동들의 먹거리를 다시 보고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색감의 재료들의 색깔들을 통해 색채심리를 함께 파악하고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료는 어린이 4,000원, 청소년, 어른 6,000원이며, 세종문화회관 전시관 1층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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