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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유시민·심상정 "먼 길 돌아 하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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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유시민·심상정 "먼 길 돌아 하나 됐다"
  • 현석훈
  • 승인 2011.11.2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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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 특별 공개방송, 200여명 몰려
▲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심상정 통합연대 대표가 21일 저녁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 특별공개방송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양지웅 기자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가 진행하는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새진보통합연대 심상정 대표가 손님으로 함께 참여했다. 21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이날 공개방송은 오후 8시부터 밤 10시까지 두 시간 동안 국민참여당 홈페이지와 <민중의소리>를 통해 생중계 됐으며, 200여 명에 달하는 방청객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는 참여당 당원에게 "참 오래 기다리셨다. 정말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며 "특히 지난 민주노동당 9월25일 당대회 결정 이후 (참여당) 투표가 중단돼 마음 아팠다. 민주노동당을 대표해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통합연대 회원들께 먼 길 오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다. 더 깊은 신뢰를 쌓아가기 위해 먼 길을 왔으니 마음으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다"면서 "허심탄회하고 솔직한 진보정당 한 번 만들어 봤으면 하는 바람 가득하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심상정 대표를 처음 만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심 대표와 34년쯤 전에 한강다리 위에서 서로 욕하면서 만났다"면서 "80년 5월15일 서울역 회군때 학생운동 지도부를 욕하던 여학생을 봤는데 그 유명한 심상정이었다"며 특별한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진보정당은 왜 대중에게 사랑받지 못했나
 
이날 유 대표는 "왜 우리는 그토록 어려웠나부터 시작해 보자"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다른 거대 정당처럼 사랑을 받지 못하는 진보정당의 현실에 대한 회고와 성찰에서 왜 통합하려는지 분명해 질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2008년 3월 민주노동당에 들어와서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정말 행복했다"면서 "이 사람들 하고 빠르진 않지만 잘 해내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늘 부족함이 느껴졌다"면서 "스스로 넓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우리가 노력해서 변화시키고 싶은 현실이 있는데 다른정당의 손을 빌려야 하는 것이 매우 속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행복하고 보람있게 열심히 살았다고 만족할 수 있지만 그것으로 책임을 다 하지 못한다"며 "그래서 좀 더 친구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시민들과 함께 하기위해 (통합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정당에서 주장하는 무상급식, 무상의료. 뜻이나 정책은 다 좋은데 되겠어? 이런 소리를 수도 없이 들으면 가슴에 멍이 들었다"며 "(진보정당이) 사랑받지 못한 여러 측면의 성찰이 필요하나 정치는 권력을 소유해 현실을 바꾸는 것"이라며 "책임질 수 있는 힘이 없을때 국민에게 사랑받기 어렵다는 것을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참여당도 지지율이 미미하다. 우리가 꿈꾸는 것이 다 좋은 것인데 국민들은 사랑해 주지 않는다"면서 "현대정치의 권력이라는 것은 대중의 지지에서 나오는데 우리가 불렀던 노래가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나 하는 성찰이 참여당도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유 대표는 진보정당 내에 자신의 안티가 많은 것에 대해 "무엇을 혁신할 것인가 보다 왜 안티가 많은가 생각해 보니 마음이 사나웠던 것 같다"며 "세상을 바꾸려면 내 마음부터 바꿔야 한다고 느꼈다. 최근 많이 노력하고 있고, 예전보다 잘 봐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참여당) 당원들이 '진보정당은 너무 무서워요'라고 말한다"면서 "저 당에 가면 머리에 빨간띠 두르고 매일 가방에 깔판 꼽고 다닌다. 최근 저도 하나 구입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심 대표는 "참여당은 빨간띠 무서워하지 말고 진보정당은 엄숙하지말고. 그러면 잘 되지 않겠나"고 말했다.
 
이에 유 대표는 "일단 우리끼리 잘 지내는게 중요하다. 자리다툼 이런거 안해야 할 것 같다"면서 "당 안에서 접시깨지는 소리가 울타리 밖으로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그러기 위해 저는 (만약 대표가 된다면) 평당원이라 생각하고 두 분의 공동대표를 극진히 모실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의견이 대립되거나 갈등이 생기면 신체적으로 물리적으로 매우 고통스럽다"면서 "그런일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서로 믿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통합정당과 야권연대는 구분해야
 
유 대표는 "진보통합이 야권대통합의 출발인가 종점인가 수 없이 질문을 받는다"면서 이 대표에게 "다시는 질문하지 않게 이 자리에서 정리를 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2월4일 참여당 당원대회를 치르고 나면 13일 새로운 정당의 이름을 가지고 총선 후보들이 출발하게 된다.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추진하고 있는 흐름도 그 즈음에 마무리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두 큰 정당그룹이 총선을 치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어쨌든 총선때는 한 사람의 야권후보로 정해저 있는데 야권통합정당과 야권연대가 섞여있다"면서 "10·26 선거 결과만 봐도 (민노·참여·진보)세 당 합쳐봐야 5%겠지 생각했는데 선거 치러보니 20%의 지지율이 나왔다. 민주당이 그 현실을 오인하지 않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권통합정당에)일단 들어오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게 해주고 의석 많이 차지해서 당론도 강령도 조직도 따로 관리할 수 있고 행동도 따로할 수 있다는데 한편으로 고민은 됐다"면서 "그래도 정당은 쉬운 결심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당원들은)첫사랑 준 정당이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고싶어 할 것이다"고 임시통합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마음을 함께하는 정당다운 정당을 키우는 사람들이 모여있어야 구심력이 작용해서 모이게 된다"며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 한국정치의 미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중의소리=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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