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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정의당 “양자 영수회담, 잘못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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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정의당 “양자 영수회담, 잘못된 만남”
  • 김영대
  • 승인 2016.11.14 1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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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야권 균열의 덫 빠지고 있어”…심상정 “국민들 혼란만 줄뿐”
지난 9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야3당 대표 회동

[서울=동양뉴스통신] 김영대 기자=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제안해 성사된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영수회담에 대해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이해할 수 없는 매우 잘못된 결정”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추 대표는 14일 오전 6시 30분경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 양자회동 형식의 긴급회담을 열자”고 요청했고, 이에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추 대표가 제안한 회담을 수용하기로 했으며, 15일 열기로 하고 시간 등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이 추 대표가 다른 야당과의 공조 없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양자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청와대가 곧바로 이를 받아들이자 야권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동을 제안한 추미애 대표나 덜컥 받아들인 박근혜 대통령이나 똑같다고 본다”며 “추 대표의 진의가 어디에서 출발을 했는지, 국민의 염원을 알고 있는지 의아하다”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청와대가 회담 제의를 덜컥 받은 것은 아직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을 호도해서 대통령의 임기를 연장해보려고 하는 술책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야권은 균열되고 대통령의 임기는 살려갈 수 있다는 그 덫에 우리가 빠지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데 갖다 밥 넣어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야3당 대표회담을 통해서 시위 집회 후 이번주 만나기로 합의를 했는데 우리당에 한마디 상의도 통보도 없이 이뤄진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고 잘못된 결정”이라며 “잘못된 만남이기 때문에 취소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여야3당과 대통령이 머리를 맞대고 이 난국을 풀어가기 위해선 처음 약속대로 야3당의 철저한 공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주 초 야3당 대표가 만나 수습안을 논의하기로 한 바 있다”며 “그럼에도 다른 야당의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단독회담을 추진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맹비난했다.

심 대표는 “지금은 국민이 대통령에게 최후통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때에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어떤 쓸모가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들에게 혼란만 줄뿐”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민주당의 수습책이 국민 뜻에 부합하는지 국민들은 의심한다”며 “국민들은 수습 권한을 민주당에게 위임하지 않았다. 야권분열의 우려만 키우는 단독 회담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추 대표는 당내는 물론이고, 다른 야당에도 사전 접촉을 하지 않은 채 이번 영수회담을 이날 오전 홀로 결정해 청와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도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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