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동양뉴스통신]서민선 기자= 서울시 구로구(구청장 이성)는 신영복 교수 타계 1주기를 맞아 그의 올곧은 정신을 기리고, 주민들에게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걸으며 명상을 즐길 수 있는 ‘더불어 숲길’을 조성했다.
17일 구에 따르면, ‘더불어 숲길’은 신 교수가 재직했던 성공회대 뒷산인 항동 산 23-1번지 일대에 길이 480m, 폭 2m로 조성된 산책로로, 세계 22개국을 여행한 기록과 함께 더불어 사는 연대의 가치를 담은 신 교수의 대표적 저서 ‘더불어 숲’에서 착안해 명명했다.
시비 7000만원이 투입된 ‘더불어 숲길’ 조성공사는 푸른수목원 확장 예정부지에 지난해 11월 착공, 최근 완료됐으며, 전 구간에는 주민들이 편안하게 걸으며 명상과 사색을 즐길 수 있도록 야자매트를 깔았고 산책 도중 쉴 수 있는 등의자와 신 교수가 생전에 직접 쓴 서화작품 31점을 안내판 형식으로 설치했다.
‘더불어 숲길’은 인근 푸른수목원과 연결되며, 푸른수목원 확장을 위한 부지 매입이 완료되면 이 일대를 수목원산지형으로 조성하고 이 일대를 ‘더불어 숲’으로 이름 붙일 예정이다.
또 구로올레길 3코스와도 이어지며, 구로올레길 3코스는 항동철길, 천왕산을 포함하고 있어 구로올레길 최고의 코스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신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단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기까지 20년의 수감생활 중 가족들에게 보낸 편지 등을 엮은 산문집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등 많은 저서를 출간해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구 관계자는 “‘더불어 숲길’이 사색과 명상의 길, 신영복 교수의 참된 뜻을 함께 느껴보는 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