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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만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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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만들어라
  • 이송
  • 승인 2011.12.11 1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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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의 중국이야기-지략의 귀재> 7계 무중생유(無中生有)
"철저한 조사, 확인으로 증거를 수집하라"
무중생유(無中生有),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존재가 생겨난다는 뜻이다. 즉,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으로 발명, 창업, 결혼, 혁명 등은 모두 무에서 생겨난 것들이다.
 
인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의 연속이며 세상에는 항상 새로운 사건과 사물들이 출현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무슨 일이든 결과를 얻으려면 처음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반드시 시작해야만 한다.

결혼, 사업, 승진, 고위직이 오르는 것, 황제로 등극하는 것 등은 모두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맨 처음 시작한다는 것은 매우 비밀스럽고 은밀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아주 어려운 사업을 완성시키려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시간·장소·목표를 선택해야만 적은 노력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만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대상을 찾지 못했다면 위험을 무릅쓰기보다는 차라리 포기하는 것이 낫다. 내가 시작하려는 사업은 다른 사람들에게 아무리 어려워 보여도 나에게는 아주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
 
또 어떤 큰 사업을 하려면 그 사업이 커진 다음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 이미 기존의 공신들이 많아 내가 공헌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떤 사업이 막 시작되어 규모가 아주 작을 때 참가해야만 나의 역할과 공헌을 높일 수 있다. 항상 주변을 잘 살피고 판단해서 전망이 좋은 사업이 나타나면 직접 발기인이 되거나 함께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작은 바로 무에서 유로 가는 첫 번째 걸음이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전에 없던 새로운 기술, 제품, 시장, 유행, 품격, 트렌드 등을 만드는 창조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실제 생활이나 비즈니스에서 무중생유는 남을 속이는 수법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즉, 없으면서도 있는 척하는 것이다. 끝까지 계속 없으면 금방 발각되므로, 가끔씩은 있음을 보여 주어야만 상대를 안심시켜 가면서 오랫동안 속일 수 있는 것이다.

제갈량의 화살 만들기

중국의 삼국시대 무렵, 조조(曹操)의 대군이 적벽(赤壁)에서 동오(東吳)의 군대와 대치하고 있을 때, 동오의 주유(周瑜)의 군대는 화살이 다 떨어졌다. 주유는 평소 시기하던 제갈량(諸葛亮)을 죽일 구실을 만들기 위해, 제갈량에게 10일내에 화살 10만 개를 만들어 오라는 무리한 명령을 했다.
 
기후 변화를 잘 아는 제갈량은 3일 뒤에 짙은 안개가 낄 것을 내다보고, 주유에게 3일내 화살 10만 개를 만들어 오겠다는 군령장(軍令狀) 즉, 명령을 받은 다음 임무를 철저히 수행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제갈량은 이틀 동안 화살은 안 만들고 허수아비만 만들었다. 3일 째 되는 날, 그는 20척의 배를 빌렸다. 각 배마다 30명의 군사를 태우고 푸른 장막을 친 다음, 천여 개의 허수아비를 배 양측에 세웠다. 그리고 배 위에서 술을 마시다가 저녁이 되자 20척의 배를 몰고 조조의 진영을 향해 접근했다.
 
강 한가운데 이르자 북을 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조조의 군대는 짙은 안개 속에서 북소리를 향해 활을 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화살들이 배와 허수아비에 꽂혔고, 제갈량이 주유의 진영으로 돌아왔을 때, 배에 꽂힌 화살들은 주유가 요구했던 10만 개보다 훨씬 많은 15만 개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무중생유 전략에서 무(無)는 적을 속이기 위한 위장을 뜻하며, 유(有)는 위장 속에 감추어진 진짜 의도를 뜻한다. 중국인들은 이 전략을 통상적인 비즈니스에서 많이 사용한다. 어떤 국가의 모피판매상이 수입상을 가장해서 중국의 모피 수출회사를 찾아왔다. 그 판매상은 원래 재고로 가지고 있는 늑대 가죽을 팔기 위해, 경쟁자인 중국이 파는 가격을 알려고 찾아온 것이었다.

그는 5% 더 비싸게 사겠다고 중국측을 속여 가격을 알아낸 다음, 중국보다 싼 가격으로 재고를 팔아 치웠다. 이로 인해 중국산 늑대 가죽은 비싼 가격 때문에 팔리지 않았다. 그 모피상은 중국산 늑대 가죽을 살 의도가 전혀 없으면서도, 마치 살 것처럼 중국측을 속였다.
 
그리고 중국측이 가격을 5%나 올리도록 함정에 빠뜨렸다. 즉, 무중생유 속임수로 상대가 가격을 올리게 만들어 놓음으로써, 자기의 재고 모피를 처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러한 무중생유 전략에 당하지 않으려면, 철저하게 조사하고 확인해서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경각심을 풀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상대방이 바로 이런 허점을 노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이 모함을 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릴 때는, 반드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명을 해야 상대방의 무중생유 공격을 제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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