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만남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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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만남 8
  • 고담
  • 승인 2011.12.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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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담의 미래소설 '거리검 축제'<8> "성주산 정상에서 소 울음소리가 나면..."
인디언 샤먼이 동원된 사람들에게 뱀을 몇 마리씩 주머니에 담아
“격암 선생이 성주산 정상에서 소 울음소리(모牟)가 나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하였지.”

우가가 큰 발견이나 한 듯 말했다.

“산 정상에서 어떻게 소 울음소리가 난다는 것이야?”

양가가 물었다.

“상징이야.”

내가 말했다.

“상징이라니?”

마가가 물었다.

“소 울음소리를 한자로 쓰면 모牟가 되는데, 모는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 중국의 산동반도山東半島에 있었던 모국牟國을 의미하는 말이야. 모국은 제齊에게 멸망했는데, 성주산에서 멸망한 모국이 다시 일어난다는 말이야.”

내가 말했다.

“언제 쯤?”

우가가 물었다.

“얼마 남지 않았어.”

내가 말했다.

“나는 이름조차 처음 듣는 산이야.”

저가가 말했다.

“그럼 우리가 성주산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인데?”

양가가 물었다.

“장군이 되어 적대세력과 싸우는 것이지.”

아이패드에 그들의 보직명령이 떠 있었다. 동이족 출신들로 마가부대, 양가부대, 구가부대를 편성한다는 내용이었다. 우가는 성주산 방어사령부, 저가는 보급 및 병참, 마가는 제1대장, 양가는 제2대장, 구가는 제3대장이었다. 나는 이들을 총괄하는 사령관에 보직되어 있었다. 우리 부대는 온전하게 야전전투부대로 짜여져 있었다.

“우리를 언제까지 동원한다는 말은 없군.”

구가가 말했다.

“우리는 지구에서 생이 끝나서 다음 행성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오가五加에 소속되어 성주산에서 복무하게 될 것이다.”

“집에는 영 갈 수 없나?”

양가가 물었다.

“갈 수 없을 것이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또 질문할 것이 없나?”

질문이 없었다.

“격암 선생의 예언에 비추어 보면,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가 7천만 명 정도인데, 앞으로 전쟁이 나면 7천만 명 인구가 거의 다 죽고, 그 중에서 2개 면과 2개 리 정도의 인구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하였어. 그러니 전쟁이 나면 집에 있다가 죽는 것보다 살아남아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친구들은 내가 하는 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나는 우리가 탄 차가 성산심로 입구에 도착하기 10분전에, [격암학원] 원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성산심로 삼거리에 다 왔습니다. [격암학원]에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손님이 아무도 없습니다. 들어오세요.”

우리는 약방 앞에서 차를 내렸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약방의 간판을 보았다. 간판이름이 [성산심로약방]이었다.

성산심로로 올라가는 삼거리에 무장한 3명의 경찰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1명은 사복이고 2명은 정복이었다.

“신분증 검사를 하겠습니다.”

조장인 듯싶은 사복을 입은 사람이 말했다.

우리들은 샤먼 약사가 준 명함을 보여주었다. 형사는 휴대용 단말기에 명함을 올려놓았다. 샤먼 약사가 말한 대로 “[에탤체비행술연구소] 소속의 샤먼은 검문에서 예외로 한다”는 문구가 나와 있었다.

“왜, 갑작스럽게 검문검색을 하는 겁니까?”

내가 형사에게 물었다.

“우리와 적대관계에 있는 외계행성국가에서 보낸 외계인부대가 우리나라에 침투했다는 첩보가 있어서 전국적으로 수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형사가 말했다.

“성주산에는 인근에 있는 군부대가 배치되어 있습니까?”

“그건 국방부 소관이라 우리는 모르고 있습니다.”

“사태가 심각한 것 같군.”

“어서 올라오십시오.”

[격암학원] 원장이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며 소리쳤다.

“가셔도 좋습니다.”

형사가 말했다.

우리는 [성산심로약방]으로 들어갔다. 샤먼 약사는 알약을 꺼내 놓고 우리가 약방 안으로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약을 드셔야 합니다.”

“무슨 약입니까?”

우가가 물었다.

“여러분들을 초능력자로 만들어주는 약입니다. 이 약은 단일 원소로 제조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주선을 타고 있을 때 이 약을 복용하면 우주선 주변의 시공을 굴절시키는 능력이 생겨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반중력장을 자유로이 만들어 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가가 약을 마다 않고 모두 먹었다.

“수고 하셨습니다. 출동을 하지 않는 날은 항시 이곳에 오셔서 이 약을 처방받으셔야 합니다.”

우리는 약사가 던지는 말을 뒤로 하고 [격암학원]으로 올라갔다. 나는 [격암학원] 원장에게 오가를 소개하였다. 인사를 마치고 나서 우리는 자리에 앉았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격암학원]원장이 말했다.

“왜, 갑자기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입니까?”

“성주산을 접수하고자 하는 세력이 발 빠르게 선수를 치는 것 같습니다.”

“성주산을 접수하려는 세력이란 어떤 세력입니까?”

“격암 선생이 적구赤狗로 명명한 세력입니다. 그들은 안하무인眼下無人입니다. 우리 쪽에서 ‘외투 벗기기 정책’에 실패했다는 경고로 연평도에 포를 쏜 것입니다.”

“그들이 이번에도 포를 쏜다면 어디로 쏠 것 같습니까?”

“그야 자기들이 쏘고 싶은 데로 쏘겠지요.”

“쏘기는 쏠 것 같습니까?”

“이번에 쏘지 않으면 기선 제압에 실패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격암학원] 원장은 소 울음소리에 대하여 설명하기 시작했다. 격암 선생의 예언대로 사태가 진전되어 갈지는 의문이었다. 두고 보아야 하였다.

“이번에 한반도에서 대청소가 시작될 것입니다. 대청소가 끝나면 빠른 속도로 세계통합 작업이 시작될 것으로 생각될 것입니다.”

“누가 이 일을 주도합니까?”

“도부신인桃符神人입니다. 성주산에서 도부신인이 출현할 것입니다.”

나는 도부신인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마고삼신이 천상에 있는 복숭아밭에서 다시 만들어 내는 인간의 시조를 도부신인이라 하였다.

“모국이 부활하면서 도부신인도 부활한다는 말이군.”

나는 신음하였다.

아직 도부신인이 출현할 징조는 보이지 않는 듯하였다.

솟대 할머니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왔다.

“빨리 오지 않고 뭐 하나?”

하는 힐난조의 문장이었다.

“솟대 할머니에게 가 보아야 하겠습니다.”

내가 말했다.

“네. 가세요.”

[격암학원] 원장이 말했다.

우리는 [격암학원] 밖으로 나왔다. 날은 저물어가고 있었다. 우리는 보급소를 향하여 갔다. 보급소 안에서 보급소 소장이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군복 보급병이 군복을 내주었다. 오가는 군복을 입었다. 그들도 외계인 군인들처럼 보였다. 병기 보급병이 병기를 논아주었다. 무장이 다 끝났다.

나는 그들을 인솔하고 성주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솟대 할머니는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오가를 솟대 할머니에게 신고 시켰다.

“앞으로 그대들은 우리의 조상인 사두인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솟대 할머니가 말했다.

사두인간이란 인간은 인간인데 머리의 형상이 뱀머리처럼 생겼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마이크에게 전화해라. 뱀에게 목욕을 시킬 수 있는 인디언 샤먼을 데리고 오라고 해.”

솟대 할머니가 내게 말했다.

나는 마이크에게 전화 걸었다.

“뱀을 목욕시키는 의식을 할 수 있는 인디언 샤먼을 한 사람 한국에 보내라. 있기는 있는 거냐?”

“한 사람 있기는 한데, 경찰로부터 출국금지조치가 내려 미국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상태에 있습니다.”

“위험인물인가? 흉악범이야?”

“흉악범은 아닙니다. 샤먼을 싫어하는 유태인의 입김이 작용한 것입니다.”

“함께 올 수 있는 방도가 없겠는가?”

“글쎄요....”

마이크는 함께 오는 것을 꺼려하였다. 마음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다.

마이크는 잠깐 생각해 보더니 자기가 인디언 샤먼을 동행하면 한국방문이 가능할지 모른다는 말을 하였다. 천만다행이었다.

“그럼 휴가를 압당겨 인디언 샤먼을 데리고 와. 그랜드 마더의 지시니까 소홀히 취급했다간 큰 코 다친다.”

1주일 후에 마이크는 인디언 샤먼을 대동하고 로스안젤리스 공항을 이륙하였다는 연락이 왔다. 나는 이 사실을 솟대 할머니에게 보고하였다.

마이크가 인디언 샤먼을 데리고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는 다음 날 날이 어두워갈 무렵이었다. 나는 공항에 가서 그들을 맞았다.

인디언 샤먼은 가죽으로 만든 인디언 쟈켓을 입은 입은 60대의 사내였다. 누가 보아도 인디언이라는 표가 났다. 마이크가 그의 곁에 붙어 있었다. 우리는 가볍게 인사하였다. 우리는 승용차에 타고 공항을 출발하였다. 솟대 할머니가 성주산 정상에서 우리가 오는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리는 산 7부능선에 만든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정상으로 올라갔다. 솟대 할머니가 우리를 맞았다.

“어서 오게. 미국사람들.”

솟대 할머니가 말했다.

나는 마이크와 인디언을 솟대 할머니에게 인사시켰다.

“뱀 축제를 해 본 경험이 있는가?”

솟대 할머니가 인디언 샤먼에게 물었다.

“있습니다. 뱀 축제는 2년에 한번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뱀 축제를 만들어 주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축제에 직접 참가할 수 있는 샤먼들을 모두 모아 주십시오. 그리고 물동이와 수십 마리의 뱀을 준비해 주십시오.”

나는 샤먼약사, 격암학원원장, 오가, 보급소장을 소집하였다. 보급소 창고에서 24인용 캔버스를 한 장 꺼내어 천막을 쳤다. 천막 안 바닥을 평평하게 다듬고 엷게 모래를 깔았다.

사방에 촛불을 켰다. 촛불이 너울거렸다.

“먼저 옷을 벗으세요. 완전히 나체가 되어야 합니다.”

인디언 샤먼이 말했다.

우리는 그가 시키는 대로 옷을 벗었다. 인디언 샤먼은 우리의 몸에 붉은 색 물감을 발라주었다. 붉은 색으로 적제赤帝 축융祝融 한인천제의 후손임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머리에 붉은색 깃털을 꽂았다. 오烏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오는 모계 조상인 오이족烏夷族을 의미한다.

인디언 샤먼은 우리를 6방향으로 앉게 하였다. 한참 후에 뱀을 담은 상자 든 사람이 올라왔다. 원형의 중심에 물이 든 항아리를 한 개 놓았다. 항아리에 물을 붇고 약초를 띄웠다.

인디언 샤먼이 오늘 동원된 사람들에게 뱀을 몇 마리씩 주머니에 담아 나눠 주었다.

“둥글게 앉으세요.”

우리는 인디언 샤먼이 시키는 대로 우리는 둥글게 앉았다.

“이제부터 뱀 축제를 시작하겠습니다. 뱀은 옛날에 우리 조상들의 인종 아이콘이었습니다. 그래서 조상을 대리하여 숭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먼저 담배피우는 의식을 진행하겠습니다. 조상의 혼을 부르는 초헌례初獻禮입니다. 이 의식은 9일 동안 계속됩니다.”

인디언이 말하고 나서 담뱃대에 불을 붙여 자신이 한 목음 빨고 내게 넘겨주었다. 나도 한 목음을 빨고 격암학원 원장에게 넘겨주었다. 강한 현기증이 머리를 때렸다. 담뱃대에 들어 있는 담배가 담배가 아닌 것만은 분명했다. 격암학원 원장은 자신이 한 목음 빨고 샤먼 약사에게 넘겨주었다. 샤먼 약사는 자신이 한 목음 빨고 우가에게 넘겨주었다. 이렇게 하여 오가가 모두 담뱃대를 빨고 나서 보급소장에게 넘겨주었다.

흰 담배연기가 천막 안에 고였다. 담배를 빨고 난 우리는 모두 환각상태에 들어가 있었다. 우리가 모두 환각상태에 들어가자 인디언 샤먼이 무엇인가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여러분은 주머니에서 뱀을 꺼내어 항아리에 넣어 몸을 씻겨주시기 바랍니다. 다 씻겼으면 모래 바닥에 놓아 주십시요. 그러면 뱀들이 제멋대로 행동할 것입니다.”

인디언 샤먼이 시키는 대로 우리는 주머니에서 뱀을 꺼내어 목욕을 시켜 모래바닥에 놓았다. 뱀들이 탈출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탈출에 성공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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