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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獨 ‘평화의 소녀상’ 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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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獨 ‘평화의 소녀상’ 제막
  • 정기현
  • 승인 2017.03.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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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 명예·인권 올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기 위해 추진
(사진= 수원시청 제공)

[경기=동양뉴스통신] 정기현 기자= 경기 수원시는 8일 오후 3시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인근 비젠트에 시민의 성금으로 만들어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졌다.

9일 시에 따르면, 이번 독일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 평화의 소녀상 수원시민 건립 추진위원회(이하 수원추진위)와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독일 건립추진위원회(이하 독일추진위)가 함께 피해 여성들의 명예와 인권을 올바로 세우는 데 기여하자는 뜻에서 추진됐다.

독일에 들어선 평화의 소녀상은 2014년 5월 시청앞 올림픽공원에 세운 소녀상을 만든 김서경·김운성 작가의 같은 작품으로, 수원추진위가 시민모금으로 3300여만 원을 마련해 제작비를 지원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네팔-히말리야 파빌리온용 공원’은 불교를 숭상한 비르트 대표가 2000년 하노버 박람회에 선보인 네팔관을 당시 500만 유로를 주고 사들인 뒤 자신의 땅에 옮겨와 조성한 곳이다.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세계여성의 날 109주년에 맞춰 제막식을 연 것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고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미를 담았고, 전 세계 여성 성폭력 피해자와 인권 침해에 반대하는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에도 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서 독일까지 온 안점순 할머니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할 말이 없다”며 “고맙다. 앞으로 험한 세상이 없으면 좋겠다”고 말해 제막식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이날 제막식에서는 풍물굿패 ‘삶터’가 위안부 희생자와 전쟁으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혼을 불러 모으는 ‘산천거리’를 진행하고, 춤꾼 김미선씨가 살풀이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독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시와 수원추진위, 독일추진위의 공동노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시의 행정적 뒷받침, 일본 압력으로 무산된 독일 소녀상을 다시 세우겠다며 시민모금활동에 나선 수원추진위, 독일 평화운동가인 파올 슈나이스 목사 등 소녀상 건립부지 마련에 앞장선 독일 현지 한인단체, 현지 독일인으로 구성된 독일추진위의 노력으로 평화의 소녀상이 빛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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