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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대표들 ‘2030세대 고민해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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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대표들 ‘2030세대 고민해결’ 나섰다
  • 최지현
  • 승인 2011.12.28 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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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GE2012 등 대학생.청년 단체들은 27일 오후 고려대에서 통합진보당 대표와 2030세대가 함께 하는 정치토크쇼 '애매한 걸 정해주는 정당'을 개최했다.     © ⓒ민중의소리
2030세대의 고민을 풀어주기 위해 통합진보당 대표들이 나섰다. 이정희·유시민·심상정 공동대표가 등록금과 실업 문제 등으로 시름을 앓고 있는 대학생·청년들과 함께 솔직담백한 토크쇼를 펼쳤다.

CHANGE2012, 통합진보당 청년·학생위원회, 한국청년연대, 서울·경기지역 대학 등은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고려대학교 4.18기념관에서 통합진보당 세 대표와 20~30대 청년들이 함께 하는 정치토크쇼 ‘애매한 걸 정해주는 정당’(애정당)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300여명이 넘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강당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린 ‘애정당’은 참석자들과 공동대표들이 등록금과 실업 등 관련 주제에 대한 사연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더불어 행사 중 공동대표들이 각자 자신의 삶이 담긴 ‘라이프(life) 공연’을 선보이면서 분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아올랐다.

이날 사회를 맡은 조현실 CHANGE2012 대표는 이날 행사에 대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가 새 정당에 얼마나 기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애매한 기준을 파헤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반값등록금, 언제 실현될지 애매하다?

첫 번째 이야기 주제는 ‘대학생과 등록금’이었다. 올 한해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뜨겁게 화제가 된 반값등록금은 이날 행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였다. 그런 만큼 대학생들의 질문은 토크쇼가 진행되는 내내 쏟아졌다.

올해 이화여대 부총학생회장을 역임했던 김지영(22)씨는 “교육을 받고자하는 학생들이 돈 때문에 학교와 사회에서 외면당하는 경우가 너무 많고 그 아픔이 굉장히 크다”며 “이런 대학생들의 등록금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책이 있는지 대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정희 대표는 “현실적으로 강제력이 없어 얼마나 현실화될 수 있을 지 미지수고, 정부의 예산지원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이 이 문제를 사회에 꾸준히 제기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려대 이공계열 한 학생은 다른 계열에 비해 등록금이 많이 비싼 데 대해 토로했다. 이에 심상정 대표는 “(이공계 학생들이) 미래라도 보장받을 수 있다면 등록금이 비싸더라도 만회할 수 있을 텐데 전망이 열리지 않으니 다들 전과하는 것 같다”며 “국가 미래 전략 차원에서 보면 대단히 치명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자재·실험비 등을 등록금이 아닌 정부의 지원금으로 대줘야 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공계야말로 반값등록금에 가장 큰 정당성을 부여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앙대 한 학생(28)은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정당’이라는데 오늘 대표님들의 말을 들어보니 오히려 애매한 말만 하고 계신다”고 꼬집으며 등록금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물었다.

유시민 대표는 “확실하게 정리하겠다”며 “다음 학기 반값등록금은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다. 올해 국회에서 처리할 예산안에는 애초 반값등록금 예산이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반값등록금은 물 건너갔고,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는 2013년 2월까지이기 때문에 그 전에 결정되는 그 해 예산안에도 반값등록금 예산이 포함되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유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야당이 이겨 (다수 석을 차지해) 반값등록금 예산안을 상정하더라도 정부가 동의해야만 법적으로 가능한데, 이명박 정부가 그럴 리는 만무하다”면서도 “(정권이 바뀌고) 새로 취임한 뒤 추가 예산을 편성하면 2013년 2학기에 반값등록금이 가능할 것”이라고 ‘애매한’ 부분을 정리해줘 환호를 받았다.

일자리 늘린다더니 비정규직 늘어나는 애매한 청년실업 대책?

토크쇼는 ‘청년과 실업’이라는 주제로 화두가 넘어갔다. 청년실업 문제와 더불어 맞벌이를 하는 부부의 경우 아이 양육에 대한 고민, 개별화된 청년들이 자기 미래와 비전을 꿈꾸게 하는 방법 등 질문들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일단 대기업 취직 또는 공무원 합격에 집중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안정적 일자리가 필요하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도 줄이고,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통제력을 갖고 있는 국가권력의 역할이 그만큼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 양육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여성들이 아이를 못 낳는 이유는 (직장에서) 잘리기 때문”이라며 “다시 돌아갈 수 있게 직장을 확고하게 잡을 수 있는 노동법 개정되어야 하고, 국가 공공보육 시설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을 빌린 ‘아프니까 청춘이기에는 너무나 아프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청년들을 위로했다. 또한 “여성도 대학진학률이 80% 넘는 시대인데 육아문제가 아직까지 여성들의 손에 맡겨진 것은 정말 시대착오적인 것”이라며 “사회가 육아를 책임져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심 대표는 “더 나아가 북유럽에서는 아이 3명당 보육교사 1명 꼴”이라며 “청년실업 얘기가 나왔는데, 공공분야에서 일자리를 책임져줘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청춘,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하자”

토크쇼는 진지함 속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2시간30분가량 토크쇼를 펼친 세 대표는 끝으로 대학생과 청년들에게 문제 해결을 위한 정권교체에 함께 힘써주길 당부했다.

심 대표는 “여러분들이 갖고 있는 실패가 또 어떤 사람에게는 성공일 수 있다”며 “행복의 기준을 스스로 세워가는 과감한 도전을 해달라”고 전했다. 이어 “청춘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이 당당하게 변화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시대교체를 위해 함께 해나가자”고 호소했다.

유 대표는 “통합진보당은 각자 상상한 것을 모두 시도해볼 수 있는 열린 정당으로 비춰지길 바란다”면서 “대중들로 부터 새 정당이 발견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함께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2030세대가 3포(연애·결혼·아이 포기의 준말)세대로 불리는 것을 ‘도전, 부딪치며 바꾸는 세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하기 위해서는 결국 우리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막막해도 부딪쳐야 바뀔 수 있다”며 “통합진보당은 2030세대에 부딪치고, 부딪치는 방법을 함께 찾고, 함께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CHANGE2012는 오는 29일 올해의 정치판 정산파티 ‘2011 정치대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민중의소리=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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