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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녀, 72.2% 흡연…음주 55.1%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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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청소녀, 72.2% 흡연…음주 55.1% 조사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3.12.12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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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자 중 14-16세 50.3%, 6개월 이상 가출인 경우 45.9%

서울시는 12일 건강상의 문제가 심각한 가출 청소녀(女) 205명을 대상으로 하루 평균 흡연량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2.2%가 흡연, 비입소자의 경우 82.7%가 ‘매일 반 갑 이상’ 흡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한 한 달 이내 음주경험은 55.1%이며, 약물경험은 3.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공무원 직접학술용역의 일환으로 담당 공무원들에 의해 수행, 설문조사는 서울시 및 인근에 소재한 보호시설 입소자 112명과 비입소자 9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성관계 경험의 경우 응답자의 49.7%가 ‘있다’고 답, 첫 성관계 연령은 14.9세로 나타났으며, 성희롱·성추행 피해 경험은 22.9%, 성폭행 피해 경험은 25.3%로 나타났다.
 
성폭행 가해자의 경우 약 65%가 친인척을 포함한 아는 사람에 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반적으로 가까운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 피해의 강도나 이후 삶에 끼치는 영향력이 더욱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성관계가 있다고 응답한 가출 청소녀 중 첫 성관계가 성폭행인 경우가 24.7%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가출 청소녀 2명 중 1명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그 중 임신 경험은 30%, 임신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인공임신중절 수술을 한 경우는 71.4%였다.
 
응답자 중 성매매 경험이 있다고 답한 가출 청소녀는 22.1%이며, 최초로 성매매를 한 나이는 평균 15.5세로 나타났다. 성매매를 하게 된 계기는 ‘돈을 벌고 싶어서(29.6%)’, ‘잘 곳이 없어서(21.4%)’, ‘배가 고파서(11.2%)’ 순으로 나타났다.

가출 청소녀들이 가장 기피하는 진료과목은 산부인과(46.8%), 정신과(27.6%) 순이며, ‘창피하고 수치스러워서(40.1%)’, ‘치료 받는 것이 아플까봐(19.7%)’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의료지원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상담 선생님(33%)’,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22.2%)’, ‘나를 잘 이해해주는 의사, 간호사(20.8%)’ 순으로 나타났다.
 
시는 가출 등 위기 청소녀의 건강지원과 안전한 건강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9월26일 ‘청소녀 건강센터(기관명 나는 봄)’를 전국 최초로 설립했다.
 
가출 청소녀들의 욕구에 맞춰 13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진료를 실시, ‘청소녀 건강센터’를 내방한 가출 청소녀들을 대상으로 산부인과, 가정의학과, 치과, 피부과, 비뇨기과 진료 및 정신보건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 밖에 스케일링, 구강관리교육, 먹을거리 등을 제공한다.

조현옥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청소년기는 일생동안의 건강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능력을 배양하는 시기이다. 따라서 가출 청소녀들에 대한 건강지원은 개인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재생산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이들의 욕구에 기반한 접근성과 실효성 높은 건강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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