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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19' 통계 기준 급변경, 수치 '은폐' 의혹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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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 19' 통계 기준 급변경, 수치 '은폐' 의혹 차단?
  • 송영두 기자
  • 승인 2020.02.13 1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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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방역 (사진=송영두 기자)<br>
코로나 19 방역 (사진=송영두 기자)

[동양뉴스] 송영두 기자 =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와 사망자가 하루 새 급증했다. 

13일 중국중앙TV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후베이성은 12일 하루 동안 확진자가 1만 4840명, 사망자가 242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만에 급증한 것은 확진 범위에 감염 90% 이상 확실한 임상 진단을 받은 1만 3332명을 모두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포함된 우한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만 각각 1만 3436명과 216명이 추가돼 잠시 주춤했던 코로나 확산이 다시 증가했다. 

일별 사망자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사망자 증가율은 157%에 이른다. 이 통계에서도 임상진단 사례 135명이 포함됐단 게 후베이성 당국의 설명이다.

중국 보건당국이 새롭게 적용한 임상진단병례는 기존 검사 방식인 핵산 검출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더라도 발열, 호흡기 증상이 있는 환자가 컴퓨터단층촬영(CT) 촬영 결과 폐렴 증상이 있을 경우 임상 의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아직 후베이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임상진단병례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지역 역시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확진 환자와 사망자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국 통계를 발표하는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2일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만 4653명, 사망자는 1113명이라고 밝혔다. 후베이성 추가환자만 포함해도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9493명, 사망자는 1355명으로 늘어난다.

후베이 당국은 확진 환자 기준 변경에 대해 "다른 지역의 확진 환자 기준과 후베이 지역의 기준을 일치시키기 위해 의심 환자에 대해 일일이 조사를 거쳐 통계 수치를 수정했다"면서 "이는 의심환자들이 확진자와 같이 조기에 치료를 받아 완치율을 높이도록 임상 진단 기준을 새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대한 불신은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사망자나 확진자 수치에 대한 '은폐론'이나 '축소론' 형식으로 계속 제기돼 왔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중국 당국이 이번에 통계 수치 기준을 변경한 것은 그간 제기된 환자 수치 축소·은폐 의혹에 대한 부담을 한 번에 털어내려는 의도도 담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보건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 변경 조치가 전염의 급속 확산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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