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동양뉴스] 최남일 기자 = 충남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장(더불어민주당)이 지역 현안과 동떨어진 정치행보를 보여 눈총을 사고 있다.
9일 천안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천안시는 공공기관 1차 지방 이전 당시 세종시 출범으로 불이익을 받은 바 있어 조만간 단행될 2차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천안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공공기관 유치TF’를 구성한데 이어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협력체계를 구축, ‘범시민유치추진위원회’까지 출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앞서 박상돈 천안시장은 지난 4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중소기업유통센터 이전을 희망하는 건의문도 전달하는 등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양승조 충남도지사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황천순 천안시의장은 천안시 역점 시책보다는 충남도 혁신도시 지정에 더 큰 관심을 보여 지역민들로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황천순 천안시의장은 지난 8일 충남도 혁신지정 축하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비록 천안시의회 의장이고 천안 출신이지만 혁신도시 지정을 통해 충남도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는 도내 15개 시·군의 공공기관 유치 과열에 대한 양승조 도지사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제적 발언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황천순 의장은 또한 “양승조 지사께서 국회의원시절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해왔던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성과가 나타났다고 생각한다”고 은근히 양 지사를 치켜세우기까지 했다.
천안 주민 A씨는 “천안시의장이 주장하는 충남 균형발전은 결국 공공기관을 천안이 아닌 혁신도시로 우선 유치하는데 주력한다는 뜻 아니겠냐”며 “천안시 대표 자격으로서 지역 발전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만 몰입하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