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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부민노인복지관 어르신 UTQ 2회 연속 전원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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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부민노인복지관 어르신 UTQ 2회 연속 전원 합격
  • 이유진 기자
  • 승인 2014.02.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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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동양뉴스통신] 이유진 기자 = 평균 연령 70대 중반의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UTQ(정보기술소양자격) 시험에 도전해 2회 연속 전원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서구 부민노인복지관의 정보화교육과정인 UTQ반 어르신들. 

부민노인복지관은 지난해 1월 처음으로 6개월 과정의 UTQ반을 개설했는데 6월 말에 이어 12월 말 이 시험에 도전한 어르신 12명이 모두 합격해 2회 연속 전원 합격의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27일 열린 합격증 전달식에서는 어르신들 모두 합격증을 받아들고 너나없이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UTQ시험은 윈도우기초, 인터넷 & 커뮤니케이션, 문서작성 기초 등 총 3개 분야에 걸쳐 치러지는데 최고령자 82세, 평균 연령 70대 중반의 정보화 소외계층 어르신들이 첫 도전에서 전원 합격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돋보인다.

사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UTQ반에 처음 입문했을 때만 해도 컴퓨터 자판에서 알파벳 위치도 제대로 몰라 떠듬떠듬 자판을 두드리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가족들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이고 인터넷 카페에서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나 건강 관련 정보를 다운 받아 서로 공유하는가 하면 행사 동영상을 찍어 유튜브에도 올리는 등 젊은이들 못지않은 실력을 뽐내는 수준에 이르렀다.

이번 합격으로 어르신들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나도 해냈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이며, 인터넷을 통해 눈을 뜨게 된 정보화 시대, 새로운 세상을 만끽하며 누구보다도 활기찬 노년을 즐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이메일이나 각종 정보를 주고받는 사이, 가족 간 소통과 세대공감이라는 망외의 소득도 얻었다. 

이런 때문인지 복지관의 정보화 과정 수업은 입소문을 타고 최고의 인기 강좌로 떠올라 매번 신청을 받자마자 마감되고 대기자가 줄을 이을 정도이다.

지난 7월 합격증을 따낸 뒤 이번 2기생 수업에 자원봉사자로도 나선 이용권 씨(70)는 “UTQ반에서 배운 실력으로 요즈음 미국에 있는 자녀들과 이메일을 주고받고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며 “외국에 살고 있지만 바로 옆에 함께 사는 것 같다. 돈도 안 들고 너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강사 이옥란 씨는 “요즈음과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어르신들은 소외되기 쉬운, 외로운 분들이다. 하지만 이런 정보화교육을 통해, 특히 시험 합격을 통해 성취감과 자신감, 사는 재미를 느낀다는 어르신들이 많다. 더 배우고 싶고, 평생 하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을 들을 때 커다란 보람을 느낀다. 이런 교육이 더욱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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