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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감사서 평점조작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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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감사서 평점조작 드러나
  • 김상우
  • 승인 2020.11.25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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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동양뉴스] 김상우 기자 = 경남 산청군이 3년 동안 200명이 넘는 승진 후보자의 평점을 조작한 정황이 경남도 감사에 드러났다. 경찰은 평가 점수를 조작한 혐의로 산청군 공무원 2명을 조사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근무 평가 조작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로 산청군 50대 공무원 A·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날 이들이 근무하는 군청 집무실과 자택·차량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남도가 지난 5월 실시한 산청군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하반기, 2018년 하반기, 2019년 상반기는 승진 후보자의 명부 효력 발생일 이후에도 평정점을 임의로 변경했다. 또 2018년 상반기, 2019년 하반기는 심사·결정 전에 평정안을 작성해 부군수, 군수 결재까지 받고 근무성적평점위원회 의결도 없이 평정점 입력을 완료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근무성적 평정에서 해당 부서 서열 1위인 A씨는 다른 부서까지 모두 합친 직급 최종 서열 9위로 밀렸고, 부서 서열 2위인 B씨는 직급 최종 서열 3위가 됐다. 이 점은 정상적인 절차라면 해당 부서에서 부서 순위를 매겨주면 인사부서에는 이를 마음대로 바꾸지 못하는 원칙에 어긋나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다른 공무원의 경우, 민원을 유발시켰다는 이유로 이미 확정된 평가 점수 60.3에서 52.9로 7.4점 점수를 내렸고, 이와 반대로 업무 난이도가 높다며 확정 점수보다 15.2점이나 올려준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3년 동안 평점을 조작한 승진 후보자는 지난 2017년 하반기 평정대상 563명 중 107명, 2018년 하반기 541명 중 78명, 2019년 상반기 598명 중 25명으로 모두 21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뿐만 아니다. 추후에 의결서에 교체하거나 추가로 조정 평정안의 평정점마저도 인사행정정보시스템(인사랑)에 잘못 입력함으로써 2017년 하반기 3명, 2018년 하반기 6명, 2019년 상반기 2명, 2019년 하반기 2명의 승진 후보자 명부 순위가 부당하게 변경됐다.

경남도 감사에서 이들 산청군 인사 담당자는 자신들이 다시 점수를 매긴 근무 성적을 애초 군수 결재를 받은 서류와 교체하는 방법으로 근무성적 평정을 조작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압수한 자료에 대한 분석을 한 뒤, 당사자 등 관련된 사람들을 소환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청군 승진 후보자 근무 성적 조작은 지난 2010년과 2014년 경남도 감사에서도 같은 방법으로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에도 산청군 인사 담당자 3명은 지침상 근무성적평정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순위를 임의로 바꿔 감사에서 지적됐다.

(사진=산청군 제공)
(사진=산청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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