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뉴스] 최재혁 기자 = 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의 박철우 선수가 12년 전 폭행 사실을 폭로한 가운데 당사자인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이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철우 선수는 지난 18일 한국전력과 OK저축은행의 경기 후 인터뷰에서 12년 전 대표팀에서 뛸 때 당시 코치로 자신을 구타했던 이 감독을 공개 비판한 것.
박철우 선수는 전날 경기 전 SNS를 통해 "정말 '피꺼솟'이네.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느낌이 이런 것인가"라는 글을 남긴 뒤 경기 후 인터뷰를 자청해 이 감독이 최근 배구계에 '학교 폭력' 문제가 번진 상황에 대해 말한 내용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경기 전 인터뷰 때 이상열 감독이 "어떤 일이든 인과응보가 있더라"며 폭력 가해자가 되면 어떻게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던 것을 공개 저격한 것이다.
또, 사죄하는 마음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으며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인 것에 대해 박철우 선수는 “이 감독의 심한 체벌이 구타 사건 이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안다”며 “지도자의 폭력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철우 선수는 "이 감독이 대학 지도자 시절에도 선수에게 '박철우 때문에 넌 안 맞는 줄 알아'란 말을 한 것으로 들었다"며 “'사랑의 매' 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상열 감독은 이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철우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사과하고 싶다”며 “용서가 안 되겠지만, 살면서 어떤 식으로든 좋은 모습 보여주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