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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용천수' 절반 이상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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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젖줄 '용천수' 절반 이상 사라져
  • 김재하
  • 승인 2014.02.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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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911곳 중 204곳만 남아...제주도 올해 전수조사후 보전.관리대상 지정 계획

▲ 제주시 삼양동 엉덕알물 용천수
예전에 주민들의 식수원은 물론 여름철 무더위를 식혀주던 용천수가 사라지고 있다.
 
자연의 선물인 용천수는 분출되는 모양에 따라 '통물, 엉물, 큰물, 생이물, 구명물, 절물' 등 각 지역별로 특이한 이름을 갖고 있다.
 
 
  
 ▲ 제주시 삼양동 엉덕알물 용천수 
 

통물은 물이 바위틈에서 새어나오거나 땅속에서 솟아 흘러 '물통'이 형성되거나 인위적으로 만든 것이다.

엉물은 해안이나 하천가의 큰 바위(엉덕) 밑에서 솟아나는 용천수로 '엉덕물'과 유사한 뜻을 지니고 있다.

큰물은 용출량이 많거나 수면적이 넓은 물 또는 마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물을 의미하며, 생이물은 용출량이 매우 적어 새(생이)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졸졸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구명물은 장마철 등 비가 많이 올 때에만 솟아나는 물을 의미하며, 할망물은 집에서 토신제를 지내거나 굿 등 정성을 드릴 때, 또는 산모가 젖이 잘 안나올 때 이용하는 물로 제주의 토속신앙적 의미를 품고 있다.

절물이란 절간이나 절간 주변에 위치해 있어 주로 절간에서 이용하는 용천수를 의미하며, 고망물은 암석의 틈이나 땅이 움푹 패인 지점의 구멍에서 물이 솟아나는 경우에 사용한다.

제주지역에는 용천(涌泉:물이 솟아나는 샘)이 많아 예로부터 이를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고 발달해 왔다. 그래서 용천수의 이름을 딴 마을이 많다.
 
예전에 도내에 산재한 용천수는 모두 911개소로 집계되고 있다. 제주도가 지난 1998~1999년에 전수조사한 결과 이 중 637개소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반면 274개소는 수량이 부족하거나 수량고갈·위치멸실 등 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전수조사에서는 481개 용천수 가운데 쓸만한 것은 204개 뿐이고 110개가 물이 말라 붙어 쓸모 없이 돼버렸다. 특히 146개는 매립 등으로 사라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올해도 전수조사를 계속 실시해 용천수 관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용출량이 많은 용천수, 역사적 가치가 있는 용천수 등 보전·관리가 필요한 용천수를 선정, 보전·관리 대상 용천수로 지정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용천수 특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한 친환경적 복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함으로써 올레길과 연계한 관광자원화, 농업용수 등 다목적 활용 방안들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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