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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4·7보궐선거 민주 vs 무소속 '예견된 대결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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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4·7보궐선거 민주 vs 무소속 '예견된 대결구도'
  • 서한초
  • 승인 2021.03.26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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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윤식 "당선해서 민주당으로 되돌아가겠다"
한춘옥 "깨끗하고 든든한 정치인 될 터"
순천시민여론 "민주당 무공천이 명약이었다"
지난 25일부터 4·7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도심 곳곳에 후보자들의 선거홍보 게시물이 눈에 띈다. (사진=서한초 기자)
지난 25일 4·7 보궐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도심 곳곳에 후보자들의 선거홍보 게시물이 눈에 띈다. (사진=서한초 기자)

[전남=동양뉴스] 서한초 기자 = "처음부터 민주당이 임기 1년 남은 도의원 자리에 공천을 주려고 했던 게 지금의 양상을 초래한 것 같다. 무공천으로 두고 자유경쟁을 유도했다면 지금처럼 공당(公黨)의 이미지가 실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남 순천시 도사동에서 만난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밝힌 시민 A씨의 일성(一聲)이다.

1차 후보 등록 공모→2명 사퇴, 2명 부적격→2차 재공모→3명 등록→단수공천→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는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이 한달여 동안 보여준 순천지역 제1선거구 후보자 공모를 위한 행동이다. 눈살이 찌푸려지기 십상이다. 공당(公黨)의 이미지가 실추된 대목이었다는 지적이다.

무소속 주윤식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한춘옥 후보.
무소속 주윤식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한춘옥 후보.

◇기존 정치인 vs 정치 신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순천시 광역의원 4·7보궐선거가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다른 정당인 국민의힘, 국민의당, 민생당, 정의당, 진보당 모두 후보를 준비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민주당 후보로 공천된 정치 신인 한춘옥 예비후보와 민주당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주윤식 예비후보 간의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주윤식 후보는 제7대 순천시의원을 역임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하고 도의원에 도전했지만 낙마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이사와 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 민주당 전남도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여수오션리조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반면 한춘옥 후보는 38년간 순천농협에 근속 근무한 정치 신인이다. 순천 도사동 출신으로, 도사초·순천여중·순천여상(現청암고)을 거쳐 현재 순천농협 장천지점장을 맡고 있다.

기존 정치인 무소속 주윤식 후보와 정치신인 더불어민주당 한춘옥 후보의 양자대결. 제1선거구의 도농복합형 선거지역이라는 점이 누구에게 유리할지는 후보자들의 발자국 숫자에 달려 있다.

◇민주당 vs 무소속 '무게중심' 촉각

예견된 대결구도다. 민주당의 불합리함을 지적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택한 무소속 주윤식 후보는 두 차례 치러본 선거 경험을 살려 민주당 아성(牙城)을 무너뜨린다는 각오다.

민생 행보를 시작으로 생활정치를 선언한 정치 신인 더불어민주당 한춘옥 후보는 25일 본격적인 선거 시작을 알리면서 당내 정치거물급 이낙연 전 당대표의 후광을 안고 필승을 다짐했다.

무소속 후보에게는 부동의 민주당 골수당원 25%의 장벽을 어떻게 무너뜨리느냐가 가장 큰 숙제다. 반면 민주당 후보에게는 자만이 가장 큰 적이자 숙제다.

하지만 선거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느냐를 관측해야 한다. 이번 순천시 광역의원 제1선거구 보궐선거는 고(故) 김기태 의원의 '바통터치'에 있다. 대결구도가 아닌 자연스러운 연결에 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공천 잡음에 의한 무소속과 민주당의 대결은 공당의 책임있는 해명과 자세가 필요했다는 게 유권자들의 바람이었다는 여론이다.

◇보궐선거 관전포인트…순천 민심

순천 시민들의 정서는 다양하다. 지금까지 선거가 말해주듯이 반드시 민주당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본토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당선된 사례는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었다.

또한 민주당 공천을 받고도 민주노동당 김선동 후보에게 국회의원 자리를 빼앗기기도 했다. 시장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무소속 조충훈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민주당 후보와 격돌해 당선의 기쁨을 만끽한 곳이 순천이다.

순천 시민들의 마음은 선거 때마다 '명분'과 '신리'를 명확하게 계산할 줄 알고 투표를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제 식구'라고 민심을 평가절하 한다면 민주당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다.

앞으로 10여일, 두 번의 주말 유세가 남았다. 두 후보간 폭로전이 시작되기는 했지만, 불안한 민주당의 감지와 부담없는 무소속의 돌진이 새로운 선거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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