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26 (금)
“온실가스 감축 없으면 21세기 후반 봄꽃 2월에 핀다”
상태바
“온실가스 감축 없으면 21세기 후반 봄꽃 2월에 핀다”
  • 서다민
  • 승인 2022.03.17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상청,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 발표
새로운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봄꽃 개화시기 23~27일 당겨져
천안시 북면 벚꽃길. (사진=충남 천안시 제공)
벚꽃길.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동양뉴스DB)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으면 21세기 후반에는 봄꽃이 2월에 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17일 우리나라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봄꽃 3종(개나리·진달래·벚꽃)의 개화일 전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 결과는 지난해 발표한 우리나라 고해상도(1㎞)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과거 2·3월 평균기온과 봄꽃 개화일의 상관식을 적용한 것으로, 인천, 부산, 목포, 서울, 대구, 강릉 등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미래의 봄꽃 개화일은 현재(1991~2020년) 대비 21세기 전(2021~2040년) 5~7일, 중(2041~2060년) 5~13일, 후반기(2081~2100년)에 10~27일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개화일은 기온 증가폭이 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23~27일 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실가스를 현저히 감축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10~12일 당겨져 고탄소 시나리오에 비해 개화시기 변화가 적게 나타났다.

또 봄꽃 종류에 따라서는 개나리·진달래·벚꽃의 개화시기가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기에 각각 23일, 27일, 25일로 당겨질 전망이다.

진달래의 경우, 개나리보다 늦게 개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21세기 후반기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동시 개화하거나, 진달래가 더 빨리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에 따른 차이도 나타나고 있다. 벚꽃의 경우 21세기 후반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개화일이 대구 30일로 가장 많이 당겨지고(2월 27일 개화), 서울, 강릉, 부산 순으로 각각 27일, 26일, 24일 당겨질 전망이다.

6개 지점 중 개나리는 인천이 29일로, 진달래는 서울 35일로 개화시기가 가장 많이 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1950~2010년대(약 60년간) 봄꽃 개화일은 3~9일 당겨진 것에 비해 향후 약 60년 이후(21세기 후반기)는 23~27일로, 개화시기 변화속도가 과거보다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처럼 봄꽃 개화시기가 당겨지는 것은 우리나라 봄의 시작일이 빨라지고 입춘, 경칩과 같은 봄 절기의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며 “봄꽃 개화시기의 변동은 지역축제에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