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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종합재가센터,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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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종합재가센터,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 김상섭
  • 승인 2022.06.20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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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3동 행정복지센터, 남동지역자활센터 손잡고 팔걷어
남동지역자활센터 커뮤니티케어 사업단 정리수납팀이 구월3동 A씨의 집에서 나온 물건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인천사서원 제공)
남동지역자활센터 커뮤니티케어 사업단 정리수납팀이 구월3동 A씨의 집에서 나온 물건을 분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인천사서원 제공)

[인천=동양뉴스] 김상섭 기자 = 인천시사회서비스원(인천사서원)이 취약계층 주거환경개선에 팔 걷고 나섰다.

20일 인천사서원(원장 유해숙)은 부평종합재가센터에서 최근 남동구 구월3동 행정복지센터, 남동지역자활센터와 손잡고 취약계층 주거환경 개선 활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하반신 장애가 있는 A씨는 부평센터에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를 이용중이다.

정기적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그는 지난해 6월 돌봄을 해주던 가족이 갑자기 세상을 뜨면서 혼자 치료받는 일이 어려워졌다.

이때 구월3동 사례관리 담당 주무관이 부평센터에 이동지원 서비스를 요청했으며 이로 인해 인연을 맺었다.

처음 만난 A씨는 세상을 불신하는 탓에 이동지원서비스를 하러 찾아간 사회복지사를 돌려보내는 건 물론이고 장애인 등록 신청서 작성도 거부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의 거주지 위생 상태는 매우 열악해 건강을 위협하는 데다 악취, 벌레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이를 해결해보자며 부평센터 이철주 요양보호사와 박은주 구월3동 주무관이 나서, 1년간 포기하지 않고 설득했다.

박 주무관은 "상황이 좋지 않았기에 이렇게 뒀다가는 큰일이 생길까봐 늘 걱정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청소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큰 힘을 준 이들은 남동자활 정리수납팀이다. 민간 청소업체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동네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난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리수납팀은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언제든 달려간다"며 고된 작업인데도 불구하고 힘든 기색 없이 치워나갔다.

첫날 작업으로 오전엔 물건을 종류별로 나눠 버리거나 계속 사용할 것을 구분하는 작업을 했고 오후엔 찌든 때 제거를 했으며, 이튿날은 물건정리와 전체 소독으로 마무리했다.

고영순(52) 정리수납팀 반장은 "우리는 '청소'를 하는 자활사업단이 아니라 '정리수납'에 특화한 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원 평균 연령대가 50대인데다 모두 체력이 건강한 상태가 아닌데도 신나게 일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원 팀장은 "정리가 다 끝나고 나면 '원래 이런 곳이었어?'라고 절로 감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두 정리·수납 1, 2급 자격증을 갖추고 있어 자부심을 갖고 일터로 나오기 때문에 어느 자활사업단보다 일을 잘한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부평재가센터 배영준 사회복지사는 "돌봄서비스 대상자의 주거환경이 열악해도 공공이 아니었다면 이런 일까지 신경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지역사회에 있는 자원들을 모아 이렇게 뜻깊은 활동을 했다는 데 의미가 있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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