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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철, 이른 열대야에 지역 간 강수량 차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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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철, 이른 열대야에 지역 간 강수량 차이 커
  • 서다민
  • 승인 2022.09.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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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여름철(6월~8월) 전국 평균기온 분포도 및 시계열 (사진=기상청 제공)
2022년 여름철(6월~8월) 전국 평균기온 분포도 및 시계열 (사진=기상청 제공)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올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이 24.5도로 평년(23.7도)보다 0.8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7일 ‘2022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 여름철 전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특히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은 가운데 이 기간 기온이 역대(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 여름철은 낮 동안 구름양이 평년과 비슷한 가운데 폭염일수는 10.3일로 평년(10.7일)과 비슷했으나,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평년에 비해 자주 불어 열대야일수는 12.9일(평년대비 +6.5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특히 6월 전국 열대야일수(1.2일)가 역대 가장 많았으며, 서울, 경기 수원, 강원 춘천 등 14개 지점에서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8월 하순에는 찬 대륙고기압에서 변질된 이동성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면서 일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낮았다.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672.8㎜로 평년(평년 비슷 범위 622.7~790.5㎜)과 비슷했다.

6월 하순과 8월 초순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7월 상순에는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강수량이 적었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수량 차이(458.0㎜)가 1995년(536.4㎜) 다음으로 두 번째로 컸다.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위치해 중부지방은 941.3㎜로 평년(759.6㎜)보다 강수량이 많았으며, 남부지방은 483.3㎜로 평년(704.0㎜)보다 적었다.

강수량이 적었던 남부지방은 여름철에도 약한~보통 단계의 기상가뭄이 계속됐다. 여름철 남부지방 가뭄일수는 85일로,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32일)보다 53일 더 많았다.

2022년 여름철(6월~8월) 전국 강수량 분포도 및 시계열 (사진=기상청 제공)
2022년 여름철(6월~8월) 전국 강수량 분포도 및 시계열 (사진=기상청 제공)

올해 장마철은 제주도 6월 21일, 중부·남부 6월 23일 시작했고, 제주도는 7월 24일, 중부와 남부는 7월 25일에 종료되면서 장마철 기간(중부·남부 33일, 제주도 34일)은 평년과 비슷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284.1㎜)은 평년(356.7㎜, 평년 비슷 범위 295.4~384.8㎜)보다 적었고, 강수일수(16.9일)는 평년(17.3일)과 비슷했다. 장마철 초반(6월 하순)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고, 장마철 중반(7월 상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장마철이 지난 이후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철과 장마철 이후부터 8월 말까지의 강수량은 각각 284.1㎜, 335.3㎜로 여름철 전체 강수량(672.8㎜)의 42.2%와 49.8%를 차지했다. 특히 8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지속적으로 머물면서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여름철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9개(평년 11개)의 태풍이 발생했고, 이 중 3개(평년 2.5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다. 세 개의 태풍 모두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성 흐름에 막혀 상륙하지는 못하고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됐다.

제4호 에어리는 7월 4~5일 남해동부먼바다와 제주도먼바다 해상에 영향을 주었고, 제5호 송다와 제6호 트라세는 7월 30일~8월 1일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동시에 북상할 때, 태풍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돼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올 여름철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9도로 1997년 이래 가장 높았던 2021년(24.1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6월(20.2도)과 8월(26.4도)은 최근 10년 평균 대비 각각 0.6도, 0.4도 높았고, 7월(25.0도)은 초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해 맑은 날씨가 지속된 가운데, 최근 10년 평균 대비 2.0도 더 높았다.

8월 서해(26.4도)와 남해(27.2도)는 최근 10년 평균 대비 각각 1.3도, 0.4도 높았고, 동해(25.2도)는 남풍계열의 영향으로 냉수대가 발생해 1.0도 낮아, 최근 10년 서해보다 높았던 동해의 수온이 올해는 서해보다 1.2도나 낮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 여름철은 장마철과 동시에 때 이른 열대야가 시작되고, 장마철 이후에도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를 더욱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유용한 기후예측정보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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