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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폐플라스틱의 에너지화, 지역이 선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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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칼럼] 폐플라스틱의 에너지화, 지역이 선도하자
  • 김원식
  • 승인 2023.04.27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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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박민규 경북연구원 연구위원.

[동양뉴스] 기후 위기와 환경 오염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현코자 정부, 기업, 가계 등 전 세계 개별 경제주체들이 나름 노력 중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이동의 제약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배달 음식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로 인해 탄소중립과 대치되는 플라스틱 배출량도 덩달아 늘어났다.

코로나 시기인 2020년도에 전 세계에 생산된 플라스틱은 3억 6700만 톤 규모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2020년 기준 연간 961만 2000톤에 달하는 폐플라스틱이 배출되었는데, 2010년 487만 8000톤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이 중 재활용은 674만 톤(70.1%)이고 나머지는 매립이나 소각이다. 재활용 중에서도 물질 재활용량이 264만 톤(27.4%)이고 에너지 회수가 410만 톤(42.7%)으로 추정된다.

물질 재활용은 재사용이 가능한 플라스틱을 선별해 조각(펠렛)으로 만들어 재생원료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탄소 배출이 적고 투자비용도 저렴한 반면 품질이 기존 제품에 비해 떨어져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다.

이에 비해 에너지 회수는 폐플라스틱을 발전시설, 시멘트 공정, 보일러 등에 대체연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실질적인 재활용이라 할 수 있다.

단점은 시설이나 생산 공정에 사용 시 또 다른 탄소배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지하듯이 폐플라스틱은 환경 오염과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폐플라스틱의 처리 문제가 미래 핵심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6년에 수도권, 2030년부터는 전국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법적으로 금지된다.

소각장 역시 플라스틱 처리를 위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매우 부족한 상황인데, 해당 지역민들의 반대로 추가 건설에 어려움이 많다.

해결 방안으로 여러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지에 대해 재생원료 30% 이상 사용을 의무화하였고, 우리나라도 시멘트 생산에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을 활용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필자가 판단컨대 향후 폐플라스틱 문제의 해결책은 재활용이며, 특히 ‘물질 재활용’보다는 에너지로 사용하는 ‘열적 재활용’이라고 판단한다.

폐플라스틱은 석유, 가스 등 일반 에너지원보다 열 효율이 매우 높아 에너지원으로 충분하고 처분 곤란한 폐플라스틱 처리로 탄소중립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단점은 폐플라스틱이 연소될 때 연기와 냄새, 재(ash)와 더불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부분만 해결할 수 있으면 획기적이라 할 수 있다.

즉, 폐플라스틱의 처리문제 해결과 더불어 높은 발열량을 여러 업종에 활용하여 경제·산업에 거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무적이게도 최근에 지역 소재 업체가 이런 기술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합법적으로 처리가능한 폐플라스틱으로 에너지원인 펠렛을 만들고, 이것을 사용하여 냄새, 연기, 유해 물질이 발생하지 않은 기기(폴리버너)를 개발하여 인증과 검증 과정을 진행 중이다. 

실제 상용화가 될 경우 지역에서는 기존 산업에 새로운 성장산업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폐플라스틱을 사용하므로 연료비용이 기존 에너지원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

이 경우 연료비 급등으로 수지를 맞추기 힘든 시설재배 농가를 비롯하여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기존 여러 분야에 활용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 것이다. 

미래 핵심 과제는 어떻게 탄소중립을 실현하여 기후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이다.

이를 위해서는 매각이나 소각이 곤란한 폐플라스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한 과제인데, 핵심은 에너지원으로의 활용이라고 본다. 

플라스틱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지역이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여 환경문제 해결과 산업 발전의 큰 획을 긋기를 기대해 본다.

(외부 칼럼은 동양뉴스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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