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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5개 지방의료원장 호소문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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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5개 지방의료원장 호소문 밝혀
  • 강종모
  • 승인 2023.11.1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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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떠나고, 직원들 월급 걱정” 지방의료원 존폐위기
전남도 청사.
전남도 청사.

[순천=동양뉴스]강종모 기자 = 조승연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장(인천광역시의료원장)을 비롯한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공공보건의료CEO포럼’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의료원이 코로나19 이후 존폐위기에 놓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지방의료원 정상화를 위한 공동 호소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80% 병상가동률을 유지했으나, 장기간의 코로나전담병원으로 운영하며 단골 환자 이탈로 현재는 49%이하의 낮은 병상가동률을 보이는 등,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지방의료원장들은 공동 호소문을 통해 정부와 지자체가 지방의료원의 정상 운영 시점까지 손실보상이 이뤄져야 하며, 적정한 의사 인력이 확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부에 전달했다.

김대연 전남도 순천의료원장.
김대연 전남도 순천의료원장.

지난 9일 발표한 호소문 내용은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은 누구도 코로나19 치료에 선뜻 나서지 않았지만 부족한 인력과 열악한 상황에도 80% 이상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며 공공병원 본연의 임무 수행을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는 정부에 대한 신뢰와 국민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2023년 5월 11일. 3년 4개월 만에 반가운 ‘엔데믹’이 선언됐지만 감염병전담병원으로 헌신한 지방의료원들은 지금 존폐를 고민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을 맞게 되었습니다.

2023년 9월말 기준, 35개 지방의료원의 병상 이용률은 평균 49.5%로, 이는 코로나19 이전 80.9% 이상을 유지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도 안 되는 낮은 수치입니다.

현재는 손실보상금 잔액으로 겨우 급여를 지급하는 실정입니다.

지방의료원은 코로나19 대응 기간 동안 일반 진료를 거의 하지 못해 단골 환자들이 타 병원으로 보내졌고, 그분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아 경영이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의사를 포함한 많은 의료인력이 이탈해 코로나로 침체 된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습니다.

지방의료원의 불투명한 미래로 인해 의사도 없고, 환자도 없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 있습니다.

국가 공공병원인 지방의료원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방치되고 있습니다.

◇전국 35개 지방의료원장들은 지방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시급히 대책 을 마련하고 제도를 개선해줄 것을 국회와 정부에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전남 순천의료원 전경.
전남 순천의료원 전경.

▲“첫째, 회복기간에 대한 정확한 추계를 통해 지방의료원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2024년도 예산에 반영해주십시오”

정부는 전담병원 운영 종료 후 회복기간을 최대 6개월로 보고 보상금을 지급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16개월이 경과된 현재 지방의료원의 주요 경영지표는 지난 2019년 대비 60% 미만으로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현 추세대로라면 앞으로도 2년 이상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부터는 대부분 지방의료원들이 임금체불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되며 이미 일부 의료원에서는 실질적으로 임금을 지급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약품비와 제수당 등의 지급을 유예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팬데믹 초기 정부가 약속한 경영 정상화 시점까지 지원될 수 있도록 2024년도 예산확보를 부탁드립니다.

전남도 순천의료원 생명존중 표석.
전남도 순천의료원 생명존중 표석.

▲“둘째, 지방의료원이 필수진료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의사인력 확충방안을 강력히 추진해주십시오”

지방의료원이 지역의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키 위해서 적정한 의사 인력이 필요하나 현장에서는 만성적인 의사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2년여 감염병 전담병원 동안의 진료공백은 의료진 이탈을 가속화 하여 진료시스템 붕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김대연 전남도 순천의료원장은 “지방의료원의 의료인력 수급 문제는 공공병원 적자와 지역 의료서비스 미충족의 구조적 문제이므로 이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고 말했다.

이어 “부족한 의사 인력 문제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공공임상교수제도 시범사업’이 정규사업이 될 수 있도록 법제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창호 전남도 순천의료원 총무과장은 “‘전공의 공동수련제도’의 병행 추진을 통해 체계적인 공공의료 분야 전문인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에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수의료인력의 안정적 확보는 물론 우리 지방의료원 공익적 적자 해소에 도움이 되는 ‘파견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사업’의 국비 지원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고, 국·사립대병원 은퇴의사의 공공병원 매칭사업인 ‘시니어의사 플랫폼 구축사업’ 이 추진 될 수 있도록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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