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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철 강수량 평년比 2.7배 많아…역대 1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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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철 강수량 평년比 2.7배 많아…역대 1위 기록
  • 서다민
  • 승인 2024.03.07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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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2023년 겨울철 기후특성 발표
[이 시각 날씨] 모레 까지 '눈'...대설주의보 지역 현황(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눈. (사진=동양뉴스DB)

[동양뉴스] 서다민 기자 = 지난 겨울철 강수량이 평년보다 2.7배 많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2023년 겨울철 기후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겨울철 전국 강수량은 236.7㎜(평년 89.0㎜, 평년 대비 270.8%)로 역대 가장 많았고, 강수일수(31.1일)도 역대 가장 많았다.

평년 대비 따뜻하고 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우리나라로 자주 유입되고 남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날이 많고 강수량도 많았다.

지난해 12월 10~15일 중국 남부 지방에서 발생한 저기압과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한 고기압 사이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강하게 유입되어 30개 지점에서 12월 일강수량 극값을 기록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렸고, 올해 2월 18~21일 남동쪽의 따뜻한 고기압과 북서쪽의 찬 고기압 사이에서 저기압이 우리나라를 지날 때 많은 비가 내렸다.

2월 21~22일에는 우리나라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에서 유입된 수증기와 북쪽에 위치한 고기압에서 유입된 찬 공기가 섞여 눈구름이 발달했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특히 강원 영동 지역은 지형효과가 더해져 산지에는 이틀간 50㎝ 이상의 눈이 내리기도 했다.

지난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2.4℃로 평년(0.5±0.4℃)보다 1.9℃ 높았다.

겨울철 전반적으로 평년에 비해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흐름이 발달한 가운데 따뜻한 남풍이 자주 불어 기온이 높았다. 특히 지난해 12월 8~10일 3일간 전국 곳곳에서 12월 일 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고, 올해 2월 14일은 서울 일평균기온 12.9℃로 2월 일 평균기온 1위를 기록하는 등 이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2월 일 평균기온 극값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12월 중후반과 1월 하순 두 차례 추위도 있었다. 시베리아 지역에서 상층 기압능이 동서로 폭넓게 빠른 속도로 발달함에 따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에 북극 주변의 찬 공기가 유입되어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1월 26일 한강에서는 지난겨울 첫 결빙(평년 1월 10일)이 관측됐다.

지난해 겨울철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온도와 유의파고는 각각 12.3℃, 1.5m로 최근 10년(2014~2023년) 평균(12.1℃, 1.4m)보다 0.2℃, 0.1m 높았으며, 특히 남해 해수면온도와 유의파고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수온은 12월 중순 및 2월 말 쿠로시오해류 확장역의 고수온 영향으로 우리나라 해역에서 최근 10년 평균보다 높은 해수면온도가 관측됐다.

파고는 겨울철에 우리나라 남쪽에서 기압골이 자주 통과해 유의파고가 남해와 동해에서 최근 10년 평균보다 각각 0.2m, 0.1m 높았다.

기상청은 "북인도양의 해수면온도가 높고 대류가 활발해 이 지역에서 상층 고기압이 형성됐고, 북동 방향으로 대기파동이 전파되어 우리나라 동쪽에서 고기압성 순환이 유도됐다"며 "이 고기압성 순환에 의해 우리나라로 따뜻하고 습한 남풍류의 바람이 유입되어 기온이 높았고, 강수량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난 겨울 미국은 한파와 폭우, 유럽은 이상고온과 이상저온 등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가 빈발한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역대 가장 많은 겨울철 강수량을 기록했다”며 “이상기후에 대한 감시와 분석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기후변화로 인해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기상이 어느 정도 극한값에 해당되는지 알 수 있도록 재현 빈도를 포함한 극한기후정보를 확대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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