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15:53 (화)
영수증 독성물질 충격…가장 위험한 건 독성물질 든 아기 젖병!
상태바
영수증 독성물질 충격…가장 위험한 건 독성물질 든 아기 젖병!
  • 홍민철
  • 승인 2011.08.10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영수증에서 독성물질이 발견돼 충격을 주는 가운데 비스페놀A 무함유 아기 젖병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비스페놀A 무함유 아기 젖병     ©그린투그로우

영수증에서 독성물질이자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A(BPA)'가 검출됐다. 영수증에서 독성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올 3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비스페놀A 함유 젖병의 전면 금지 방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이미 예고된 일었다.

올해 상반기 젖먹이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은 훌쩍 오른 아기 젖병 가격에 깜짝 놀라야 했다. 시중에서 5천원대인 플라스틱 젖병이 대부분 사라지고 이 자리를 스테인리스 젖병이 차지하고 있었던 것. 스테인리스 젖병은 플라스틱 젖병에 비해 최대 8배 가까이 비싼 편이다.

이는 지난 3월 식약청이 비스페놀A 함유 젖병의 전면 금지 방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기존에 널리 사용돼온 저가의 폴리카보네이트 재질 젖병에 비스페놀A가 함유된 사실이 밝혀진 것. 이에 고가의 ‘BPA 프리(free)’ 젖병이 두배 넘는 가격에도 불구, 아이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엄마들 덕에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비스페놀A 함유 젖병 사용이 금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부 젖병 제조업체들도 비스페놀A가 함유된 젖병 제조를 중단했다.

이번에 영수증에 함유된 독성물질로 알려져 충격을 주는 비스페놀A는 동물이나 사람의 체내로 유입될 경우 내분비계의 정상적인 기능을 방해하거나 혼란시키는 물질로, 환경호르몬의 일종이다.

또 주로 합성수지 원료ㆍ콤팩트디스크(CD)ㆍ식품저장용 캔 내부 코팅 재료ㆍ전자제품 등에 쓰인다. 독성물질이지만 우리 생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물질인 셈이다.

그러나 독성물질답게 위험성은 크다. 미 국립보건연구소 산하 국립독극물프로그램(NTP)이 2008년 4월 16일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량의 비스페놀A를 주입한 실험용 쥐에서 전립샘 종양ㆍ유방암ㆍ비뇨체계이상ㆍ성조숙증 등이 발견된 바 있다.

특히 유아의 경우 치명적이었다. NTP에 따르면 비스페놀A에 소량만 노출되더라도 전립선이나 유선조직의 변화와 같은 영향을 받게 되고 결국 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는 것. 이와 함께 그 동안 국제학계에서도 비스페놀A의 위험성을 여러 차례 강력 경고했다.

이에 유럽연합(EU)에서는 올해 3월부터 비스페놀A를 함유한 우유병 제조를 금지했고 6월부터는 판매와 수입도 전면 중단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웃나라 중국 역시 다르지 않다. 중국 정부는 오는 9월부터 비스페놀A가 함유된 유아용 젖병의 중국 내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중국내 비스페놀A 젖병 생산 역시 전면 중단됐다.

그렇다면 기존의 플라스틱 젖병제품은 무작정 버려야만 할까.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하다면 식약청은 플라스틱 젖병제품은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비스페놀A가 녹아나올 수 있는 만큼 끓는 물로 소독한 후 식혀서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 영수증에서 독성물질이 나온 만큼 특히 아이들이 영수증을 입에 물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지역에서 발행되는 영수증, 순번대기표, 거래명세표 27종을 모니터링한 결과, 24종(89%)에서 '비스페놀A'가 0.8~1.7% 함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9일 밝혔다.

특히 영수증 종이인 감열지를 만지기만 해도 비스페놀A에 노출되는 것으로 밝혀져 소비자원 측은 영유아나 영수증 취급업무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민중의소리=홍민철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