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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쿠리치바 '보행친화도시' 구상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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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쿠리치바 '보행친화도시' 구상 밝혀
  • 오윤옥 기자
  • 승인 2012.06.2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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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브라질 쿠리치바市에서 쿠리치바시를 벤치마킹해 서울도 교통 환경을 조성함에 있어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보행친화도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박원순 시장은 22일 오후 2시30분(현지시간) 쿠리치바 시청을 방문, 루치아노 더치(Luciano Ducci) 시장과의 간담회에서 1970년대부터 쿠리치바시가 추진해 오고 있는 '지속가능한 도시모델'에 대한 브리핑을 듣고 이와 같은 의견을 피력하며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남부의 최대도시인 쿠리치바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대중교통과 보행자 중심의 도시로서 지난 40여 년 간 '사람 중심의 도시' 조성을 목표로 다양하고 창조적인 실험을 거친 결과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또 보행자 최우선 거리이자 관광 명소인 쿠리치바 '꽃의 거리'도 직접 들러 서울시에 접목 가능한 부분에 대한 모색에 나선다.

'꽃의 거리'는 보행자 최우선 거리로서, 도심의 6차선 주간선도로 1km 구간 가장자리에 꽃과 나무를 심어 명소화 했다.

'꽃의 거리'는 문화재·유명 건축물이 많이 위치해 있는데다 주말에는 거리미술제·간이시장 등이 열리고 미용실·식료품가게 등 각종 상점이 밀집해 있다 보니 평소에도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이 모여들어 상권이 매우 발달돼 있다.

▶(차없는거리+대중교통전용지구 '보행친화도시조성 마스터플랜' 올말 완료)

이와 관련 서울시는 올해 말 완료를 목표로'보행친화도시 조성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에 있으며, 오는 9월 도로나 자전거도로 등 교통 환경 조성·정비 시에 보행자를 최우선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보행자 권리헌장’도 공표한다.

먼저 서울시는 올해'보행친화도시조성 마스터플랜'을 마련, 내년에는 시범사업을 구체적으로 시행한다는 것을 목표로 보행친화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보행친화도시조성 마스터플랜'에는 선정기준 마련, 대상지역 선정 및 평가, 연차별 시행계획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는 토지이용 특성·유동인구 및 대중교통 이용객 수·상권 현황·우회도로 유무, 시뮬레이션 등 교통영향 분석을 통해 대상지를 선정하고, 이후 대상지 평가(AHP분석)를 거쳐 '차 없는 거리'와'대중교통전용지구'에 적합한 지역을 선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지 검토 단계, 1차로 신촌·광화문·종로 등 10개 유력 후보지 선정)
 
서울시는 현재 시내 전역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으며, 1차로 10개의 유력 후보지를 선정했다.

유력  후보지역(10개)은 신촌, 문정, 광화문, 종로, 홍대, 청량리, 신림, 영등포, 청담, 양천지역이다.

특히 이 중 세종로와 종로는'차 없는 거리'로, 신촌지역과 문정지역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

▶(쿠리치바처럼 쾌적한 환경+계획된 상권 유도해 새로운 도심문화벨트로)
 
서울시는 시내 주요 문화재와 업무단지가 집중되어 있는 세종로와 상업지구가 밀집된 종로 등이 사업시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돼 검토에 들어 갔으며, 앞으로 별도의 추진단을 구성해 '차 없는 거리'의 조성 및 운영방안을 수립, 여론을 수렴해 나갈 예정이다.

서울시는 기존에 인사동길, 명동길 등 시내 24개 구간에 차량 통행만 제한되는 '차 없는 거리'를 운영해 왔으나 앞으로는 쿠리치바처럼 녹지대·공원 등의 쾌적한 보행환경 및 계획된 상권을 조성해 '차 없는 거리'를 중심으로 새로운 도심문화벨트가 형성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의 '차 없는 거리' 운영의 보완점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 시민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유동인구 많고 보행여건 열악한 지역에 조성)
 
이와 함께 '대중교통전용지구'는 평상시에도 유동인구가 많고, 보행 및 차량이동 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조성한다.

현재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신촌지역과 문정지역은 과거에는 지역을 대표하는 상업지구였으나 현재는 상권이 침체돼 있는 반면 보행유인 요인이 높아 '대중교통전용지구' 도입 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되면 일반 승용차의 통행은 제한되고 보행자·자전거·대중교통만 다닐 수 있게 돼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가 높아지고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유동인구를 증가시켜 지역상권 활성화를 유도 ▲?승용차 이용을 줄여 에너지 사용 및 도심 내 대기오염 감소 ▲전시·공연 유치, 상가마을 만들기 사업과의 연계 등을 통해 침체된 주변 상권 활성화 등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지역 주민, 상인, 단체 등 참여해 상생하는 소통형 사업으로 추진)
 
특히 서울시는 '차 없는 거리'와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소통형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조성 과정에 지역주민이나 상인, 시민단체, 유관기관 등이 참여해 의견 교환과 수렴, 설득을 통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향후 추가 조성 시 벤치마킹할 수 있는 롤 모델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교통환경 조성 시 보행자 최우선으로 하는'보행자 권리헌장' 9월 공표)
 
서울시는 '시민의 걸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보행자 권리헌장’을 오는 9월 공표할 계획이다.

'보행자 권리헌장'은 서울시가 앞으로 보도를 비롯해 도로, 자전거도로 등 교통 환경 조성·정비 시 보행자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일종의 선언문이다.

서울시는 기존의 차량 중심의 교통체계와 인식 속에서는 보행자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보행자 권리헌장을 공표하기로 했으며, 선포 후 선언문의 내용과 관련 사항을 조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원순 시장은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실천해 온 쿠리치바처럼 서울도 실행 가능한 것부터 접근해 점진적으로 도시 체질을 사람이 우선하는 도시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리치바는 1950년대만 하더라도 인구증가, 환경오염, 교통체증 등 심각한 도시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지난 1970년대부터 오랜 기간에 걸친 환경친화적 도시개발을 통해 지금에 이르렀다.

특히 쿠리치바는 충분한 보행로 확보, 녹지 조성, 효율적인 공간배분, 교통복지환경 구축 등 사람·자연 중심의 교통 환경을 조성해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발돋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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